'대박' 없는 KBS 예능, 재미도 신선함도 없이 갈팡질팡 [2022 KBS 상반기 예능]

2022 KBS 예능 상반기 결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2.06.28 09:00 / 조회 : 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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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사진=KBS
2022년 상반기 케이블, OTT, 유튜브 채널, 종편(종합편성채널) 등에서 수많은 예능이 쏟아져 나왔다. 이런 가운데 지상파 대표 주자 KBS 예능의 활약상은 어땠을까.


올해 상반기 KBS 예능 프로그램의 희비는 명암이 엇갈렸다. 신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편성 시기,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의 강세 등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시청률' 성적표는 초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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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사진=KBS




◆ 월~금. 평일 예능..'대박' 없는 신규 예능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KBS 평일 예능 프로그램은 장수 예능으로 꽉 채워진 가운데, 신규 프로그램의 활약은 미미했다.

KBS 평일 예능은 월요일 '백종원의 클라쓰',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 화요일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갓파더-新가족관계증명서'(이하 '갓파더'), 수요일 '옥탑방의 문제아들', '요즘것들이 수상해'(수, 목), 목요일 '팬심자랑대회 주접이 풍년'(이하 '주접이 풍년'), 금요일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등이다.

이 중에서 '주접이 풍년' '요즘것들이 수상해'를 제외하면, 올해 KBS 평일 예능 중 신규 프로그램은 없다.

'주접이 풍년'(2022년 1월 20일 첫 방송)은 1회 송가인, 2회 임영웅, 9회 나훈아 편을 제외하면 시청률 5%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넘지 못했다. 2회 임영웅 편이 6.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요즘것들이 수상해'는 지난 5월 25일 첫 방송 후 시청률 1%대다. 1회와 3회 시청률은 0.3%. 2회 1.7%, 4회 1.3%를 기록해 기대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사는 수상한 '요즘것들'의 관찰일기 콘셉트. 이렇다 할 재미 포인트 없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밖에 지난 4월 22일 방송부터 일요일에서 금요일로 편성 시간대가 변경된 '슈돌'은 시청률 2~3%로 철저히 무너졌다. '슈돌'이 과거 전성기만큼의 슈퍼맨 아빠들의 좌충우돌 육아의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도 있다.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도 큰 틀의 변화보다는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 이에 출연 게스트 혹은 특집에 따라 시청률의 소폭 변동이 있었을 뿐, 예전만큼 '대박'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뮤직뱅크'는 지난 5월 13일 방송분에서 1위 순위 발표가 논란이 됐다. 당시 르세라핌과 임영웅이 1위 후보로 올랐고, 르세라핌이 1위에 올랐다. 이에 일부 임영웅 팬들이 점수 집계 중 방송 점수를 문제 삼았다. 이에 KBS는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무엇보다 대부분 프로그램이 1년 넘게 방송을 이어오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에서 변화를 시도했지만,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전하기는 부족한 상황. 기존 프로그램의 변화와 어떤 새로운 형태의 예능으로 하반기 평일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지 궁금해지는 KBS 예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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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사진=KBS




◆토~일, 주말 예능 신규 예능의 부진...방글이 PD-라비 하차 '1박2일'은 호불호





KBS 주말 예능으로는 토요일 '살림하는 남자들 2', '빼고파', 일요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박2일 시즌4', '자본주의학교', '우리끼리 작전:타임' 등이 있다. 신규 프로그램을 제외한 장수 프로그램도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이중에서 '우리끼리 작전:타임'(이하 '작전타임')는 지난 1월, '자본주의학교'와 '빼고파'는 지난 4월 첫 방송했다.

앞서 설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돼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자본주의학교'는 경제 교육이 필수인 시대, 10대들의 기상천외한 경제생활을 관찰하고 자본주의 생존법을 알려주며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과정까지 담는 신개념 경제 관찰 예능이다. 정규 편성 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자리를 꿰찼지만, 좀처럼 시청률 상승세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김신영을 필두로 고은아, 하재숙, 배윤정, 유정(브레이브걸스), 김주연, 박문치 등이 출연한 '빼고파'는 지난 18일 방송분까지 시청률 3%를 넘지 못하고 있다. 김신영표 건강 다이어트를 내세웠지만,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 건강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유지한다는 콘셉트는 슬그머니 빠지고 있는 상황. 재미도 감동도 없다. 이만하면, 자체적으로 '논란'이라도 만들어야 할 상황. 동시간대 타사의 드라마와 경쟁해야 하는 토요일 심야 시간대(오후 10시 35분 방송) 편성이라고 해도, 시청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빼고파'라는 타이틀처럼 시청자들이 오히려 빠지는 상황.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하는 '작전타임' 역시 시청률은 침체다. 지난 1월 19일 첫 방송 이후, 2회 3.3%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후 시청률 1%대까지 추락했다. 특히 4월 24일 방송분부터 기존 수요일 방송에서 일요일로 편성을 이동한 후 1%를 줄곧 유지했다. 지난 5일 방송분부터 2%대에 진입했지만, 반등이 없는 상황이다. 스포츠 스타들의 극적인 반전 스토리 없다. 예능적 재미를 위한 진짜 작전타임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규 프로그램들이 반등없이 무너지고 있다. 최근 SBS, MBC, 종합편성채널, CJ ENM 외에 OTT, 유튜브채널 등에서 타깃을 정해 편성 시간을 타깃 세대를 노리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십수년 동안 고집해 온, 토요일 오후 9시, 10시, 일요일 10시 등 이미 지나간 '황금 시간대'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는 KBS가 아닐까 싶다. 신선함, 재미, 감동 등 어느 타깃을 노리고 편성된 것인지 좀처럼 파악이 어려운 KBS 주말 예능.

장수 프로그램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방송 햇수로 4년 째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역시 사장님으로 출연하는 출연자들의 '갑질'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때로 수위 조절 없는, 도 넘는 사장님들의 갑갑한 철학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자칫,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하면 갑질도 가능'이라는 모습까지 비춰질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다. 최근 시청률이 6%대를 유지, 선방하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논란'의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KBS 주말 예능 간판 '불후의 명곡',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는 타사 경쟁 예능을 상대로 선전 중이다. 크고 작은 변화로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불후의 명곡'은 '아티스트'의 연령대를 확연히 낮췄다.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로 방송될 때와 달리 젊어졌다. 타깃 시청자를 확대한 것. 아티스트 초대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특집을 통해 출연자들도 더욱 다양해졌다. 5월, 6월 시청률이 4~6%대까지 오가며 주춤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1박2일'은 시즌4의 포문을 열었던 수장 방글이 PD가 지난 5월 하차했다. 이어 이정규 PD가 메인 연출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상황. 또한 시즌4 원년 멤버 라비의 하차, 새 멤버 나인우 합류 등으로 2022년 '1박2일'은 여러 변화를 맞이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청자들의 반응이 극과 극이다. 이정규 PD의 구성 방식이 '올드하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1박2일 시즌4'는 방글이 PD가 연출을 맡을 당시, 아기자기하면서도 매주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 내는데 포커스가 맞춰졌다. 반면, 이정규 PD는 과거 '1박2일'을 연상케 하는데 방식을 두고 시청자들의 부정적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실제, '1박2일' 홈페이지 내 시청자소감에서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 중에 PD의 구성이 '진부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정규 PD만의 색깔이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어떤 구성으로 방글이 PD와는 또 다른 재미있는 구성을 만들어 낼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2022년 상반기 KBS 예능은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재미, 감동, 신선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모양새다. 심의 규정에 벗어나 수위 높은 예능이 OTT 혹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웃는 포인트는 이전과 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예능마저 신박함 없는 KBS 예능이다.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는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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