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의 시간', 왕가위 감독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2.06.16 15:44 / 조회 :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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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왕가위의 시간'
왕가위 영화 감독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서적 '왕가위의 시간'이 제작됐다.


'왕가위의 시간'은 '왕가위의 영화세계'라는 책을 한국판 출간 프로젝트로 기획하게 되면서 대중이 만날 수 있게 된 책이다. 모인그룹의 파트너인 최완 대표, 주식회사 땅콩필름의 이태경 대표와 수차례 협의 후, 한국판 출간 프로젝트가 기획됐다.

프로젝트 시작 전, 조사를 통해 책의 원본이 2005년에 영국에서 발간된 'Wong Kar Wai: Auteur of Time'라는 제목의 서적이란 정보를 얻었고, 왕가위 감독과 의논하여 10월 경에 영국, 중국의 출판사들과 계약을 마치고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판데믹 때문에 일정이 연기됐고, 책의 디자인과 저작권에 대해서 왕가위 감독과 합의가 돼야지만 진행이 가능했던 것이었다. 왕가위 감독은 촬영 스케줄 때문에 소통이 늦어졌다.

왕가위 감독이 촬영을 하는 동안 미리 번역 작업에 들어갔고, 2021년 연말부터 2022년 연초까지 번역 및 검수 작업을 진행하였다. 번역은 모인그룹 한국 본사의 여지원 PD, 신진하 PD와 중국 지사의 엽숙혜 PD 가 맡았으며, 검수는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중섭 교수와 제자들, 이태목 작가, 열아홉 출판사의 함초롬 대표가 맡았다.


이 책은 영화를 공부하는 영화학도들은 물론 왕가위 감독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관객들 역시 쉽게 이해하고, 즐겨 읽게 하고자 하는 의도로 제작하였다. 이를 위해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팀들은 물론 영화관계자, 감독, 작가 등 수많은 전문가들의 손을 거치며 철저히 검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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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그룹 측에서 제공한 필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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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감독이 제공한 영화 포스터
독특한 영상미로 90년대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왕가위 감독에 관한 서적인 만큼 책의 시각적인 요소, 디자인 구성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원판과 차별화 되면서도 완성도 높은 책 디자인을 위해 검수를 하는 동안 왕가위 감독과 직접 연락을 주고 받으며 한국어판 책에 사용될 사진 자료들의 저작권을 꼼꼼히 체크하고, 제공 받았다. 사진의 저작권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영화 '열혈남아'와 '아비정전'은 포스터의 저작권이 다른 회사에 있어서 사용하지 못하는 난항을 겪기도 하였다.

왕가위 감독 뿐만 아니라 모인그룹 측에서도 소장 중인 사진 자료들을 꼼꼼이 챙기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중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촬영 현장 사진과 스틸들은 물론 왕가위 감독의 영화사 젯톤 필름에서 제작한 30주년 기념 단편 영화의 포스터도 포함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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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시안 샘플
최종 디자인 결정에는 무엇보다도 왕가위 감독 본인의 의견이 중요했다. 수십년 간 영상 매체를 다루어온 베테랑인 만큼 왕가위 감독의 안목은 까다로웠다. 왕가위 감독은 표지 커버도 팬들에게 익숙한 사진이 아닌 새로운 사진을 사용하길 원하였다. 왕가위 감독의 피드백을 받아 수소문을 하여 그전까지는 쉽게 찾을 수 없었던 왕가위 감독의 사진들을 구했고, 사진의 저작권을 소유한 영국과 중국의 사진 작가들과 연락을 하여 허락을 받았다.

여기에 왕가위 감독은 책이 서점을 방문하는 독자들의 눈에 확 띌 수 있도록 글자의 색과 폰트에 역시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하였고, 왕가위 감독과 의논하며 수차례 수정을 거듭한 끝에 최종 표지안이 결정됐다.

한국판 제목은 원본 서적인 'Wong Kar Wai: Auteur of Time'을 따라가기로 결정하였고, 영화를 "시간과 기억에 관한 예술"로 만드는 데에 일조한 왕가위 감독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아 '왕가위의 시간'으로 결정이 됐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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