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재판 장기화 국면..山으로 가는 증인신문?[★FOCUS]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2.06.19 07:00 / 조회 :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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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6.13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연습생 출신 한서희의 증인 신문에서의 모습과 태도는 분명 여러 차례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협박 주장 그 자체로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지만 이에 대한 증거를 묻자 신빙성에서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제대로 된 사실관계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이전 재판부를 향해 보였던 다소 과격한 태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 재판에서는 비웃음과 가벼운 듯한 태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3부는 지난 13일 양현석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에 대한 7번째 공판을 통해 증인신문을 재개했다.종일 재판이 예고되기도 했던 이번 증인신문에서는 한서희가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인, 화장실에서 찍었던 사진을 둘러싼 정황이 쟁점이었다.

한서희는 줄곧 화장실에서 찍은 것이 맞다고 주장했지만 양현석 변호인은 증거 능력 부정을 위해 당시 정황을 추론하며 거듭 반박 질문에 나섰다. 이 신문에서도 직전 재판에서 다퉜던, YG 사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정황과 관련된 반박 질문과 주장이 오갔던 분위기를 재현하는 모습이었다. 112에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고, 화장실 건물 구조를 몰랐다는 대답을 하고, 이어 지금 주장은 앞선 진술 조서에 없다고 재반박하는 등 사실여부에 대한 팽팽한 대립각 때문에 결론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려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를 계속 듣고 있던 재판부는 "당시 정황이 제대로 안 밝혀지는 것 같으니 화장실 구조나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피고인 측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제출해달라"라고 답하며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부는 이미 신문 시작을 앞두고는 양측을 향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한서희가 사건의 본질을 봐달라고 호소하고 검찰은 불필요한 질문을 자제해야 한고 말하며 양현석 변호인은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재판부는 한서희를 향해 오락가락하는 증언을, 양현석 변호인에게는 논박하는 질문을 각각 지양해달라고 답했다.

재판부 입장에서는 더욱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큰데다 제출된 증거들의 신빙성을 판단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부분이 많고, 그와중에 양측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호소하고 있는 권리 주장까지 간과할 수 없는 노릇이다보니 재판 결론을 제대로 내기는커녕 이러다 증인 신문이 산으로 가게 되진 않을지 모르겠는 느낌도 감지되고 있다.

더욱이 증인 신문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벌써 3차례나 더 증인 신문이 예고돼 있다. 일정만으로도 벌써 재판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사건은 사실여부 확인을 떠나 당장 결론이 나진 않을 것 같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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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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