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4.55→9G 무실점 대반전... '나성범 보상선수' 꼬리표 지워간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6.11 09:11 / 조회 :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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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영. /사진=NC 다이노스
FA 나성범의 보상선수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좌완 하준영(23). 이적 후 초반 흔들리던 그가 최근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준영은 지난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서던 7회 초 선발 이재학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SSG의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준영은 씩씩한 투구를 펼쳤다. 선두타자 박성한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그는 4번 한유섬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대타 하재훈마저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8회 시작과 함께 김시훈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하준영은 홀드 하나를 추가했다. 비록 8회 초 4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NC는 8회 동점, 9회 역전을 만들며 5-4 승리를 거뒀다.

이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하준영은 이로써 5월 15일 SSG전부터 이어오고 있던 연속 무실점 경기를 '9'까지 늘렸다. 한 달 가까이 하준영에게 점수를 뽑아낸 팀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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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영. /사진=NC 다이노스
지난 4월 26일 처음으로 NC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를 밟은 하준영은 초반만 해도 실점하는 날이 많았다. 5월 6일 창원 LG전에서는 문성주에게 만루홈런을 내주는 등 1이닝 2피안타(1홈런)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경기 종료 후 하준영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24.55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내준 점수가 11일 현재까지는 하준영의 시즌 마지막 실점이 되고 있다. 과연 어떤 점이 좋아진 걸까.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NC 관계자는 '구위 회복'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직구와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아졌고, 직구의 회전수나 구속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준영은 KIA 소속이던 2019년 최고 시속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6승 2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된 투수다. 그러나 2020년 5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1년 반 동안 1군은커녕 2군에서도 3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후 지난해 12월 6년 150억 원 FA 계약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의 보상선수로 NC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당시 임선남 NC 단장은 "(이전 구위를 회복한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과거에 보여준 모습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해볼 만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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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영. /사진=NC 다이노스
재활 과정을 거친 후 1군 무대에 복귀한 하준영은 아직 2019년 수준의 구속은 회복하지 못했다. 당시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4km였던 그는 11일 기준 140.4km에 그치고 있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평균 구속이 140km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날이 따뜻해지면서 하준영의 구속은 점점 올라오고 있다. 9일 창원 SSG전에서는 시즌 최고인 평균 시속 142km를 기록했다. 패스트볼이 살아나자 변화구가 공략당하는 일도 줄어들었다. 9경기 무실점 기간 하준영의 2번째 구종인 슬라이더가 안타로 연결된 경우는 한 번뿐일 정도였다(5월 31일 대전 한화전).

KIA 시절 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던 하준영은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며 '나성범 보상선수'라는 꼬리표가 달리게 됐다. 그러나 과거의 구위를 조금씩 찾아가며 그는 이제 보상선수 대신 하준영 이름 석 자를 다시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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