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감동 그대로... 다시 뭉친 '2002 레전드', 팬들도 웃음바다 [★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2.06.05 18:23 / 조회 : 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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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02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2002 월드컵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레전드팀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2002 한일월드컵 신화를 만들었던 영웅들이 다시 뭉쳐 20년 전 감동을 재현했다.

2002 한일월드컵 멤버들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월드컵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14세 이하(U-14) 팀에 3-4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대한축구협회에서 4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준비한 '2022 KFA 풋볼 페스티벌'(6월1일~6일) 중 일정 중 하나다.

당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여자축구선수 지소연 등이 레전드 팀원으로 출전했고, 4강 진출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도 사령탑을 맡아 추억을 함께 했다. 경기는 8-8 맞대결에 전, 후반 30분씩 진행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축구팬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낸 가운데, 시작부터 골이 터졌다. 전반 2분 김병지의 실수 속에 U-14 팀이 선제골을 넣은 것. 레전드 팀도 전반 8분 이을용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레전드들도 흘러가는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다. 전반 11분 이을용이 힘들었는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교체해 달라'는 사인을 보냈다. 최진철도 이른 시간에 교체됐다. 히딩크 감독은 최진철의 다리를 만져주며 고생했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하지만 슬슬 몸이 풀리자 레전드도 매서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반 23분 조원희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반 28분에는 송중국이 센스 있는 뒷발 패스를 보여주자 관중석에서는 '오!'라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골키퍼 김병지는 골문을 비우고 하프라인 근처까지 드리블하는 장면을 연출해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하프 타임이 되자 히딩크 감독과 레전드들은 관중석을 향해 축구공을 차주며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선물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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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02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2002 월드컵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히딩크 전 감독(왼쪽)이 박지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후반은 레전드들의 무대였다. 후반 8분부터 이영표가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려 역전골을 뽑아냈다. 득점 이후 이영표와 송종국은 히딩크 감독과 포옹했다.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후반 14분에는 '지메시' 지소연이 코너킥 상황에서 화려한 드리블 끝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배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U-14 팀은 후반 19분, 후반 22분 레전드 골키퍼 최은성의 실수를 틈 타 연속골을 기록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9분에는 U-14의 역전골이 터졌다.

최진철은 "U-14 팀의 체력과 기술이 좋다보니 10분만 뛰어도 지쳤다. 이전에는 서로 뛰려고 했는데, 지금은 벤치에 앉는 것이 편한 나이가 됐다"고 허허 웃으며 "저도 어린 나이를 겪었는데, 그때보다 기술적으로, 체격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 이 선수들이 성장했을 때는 2002 한일월드컵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고 상대 U-14 팀에 응원을 보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U-14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상당히 놀랐다. 레전드들은 왜 레전드인지 보여주었고, U-14 선수들도 잘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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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02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2002 월드컵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2002 레전드팀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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