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구→58구' 참고 던지면 통증은 더 빨라진다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2.06.03 06:03 / 조회 :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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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일(한국시간) 홈 시카고W전 7-3 승

류현진 4이닝 3실점(2자책) 승패 없음

류현진(35·토론토)은 처음부터 좀 이상했다. 야구계에서 흔히 쓰는 말로 '공이 가질' 않았다.

1회 첫 타자 A.J 폴록에게 볼카운트 2볼로 몰리다 보니, 3구째엔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했다. 시속 85마일(약 137㎞) 커터가 구석으로 가거나 변화됐어야 하는데, 밋밋하게 가운데 높게 들어갔다. 폴록이 잘 쳤다기보다는 그냥 때리기 편하게 던져준 셈이 됐다.

그럼에도 구위에 비해서는 그런대로 잘 막아 나갔다. 1회 호세 아브레우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은 공은 78마일(약 126㎞) 체인지업이 낮게 잘 떨어졌다. 2회 7번 애덤 엔걸 역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또 4회에는 엔겔에게 86마일(약 138㎞) 포심 패스트볼을 몸쪽 깊숙이 찔러넣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평소 엔겔이 체인지업에 약한 편이었는데,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타자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류현진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와 노련한 운영 능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그러나 결국 왼 팔뚝 통증으로 4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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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투수가 팔이나 어깨가 아플 때는 공을 던지고 땀을 내다 보면 통증이 무뎌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땀이 식으면 다시 근육이 뻣뻣해지곤 한다.

그래서 과거에 어떤 투수들은 이닝 교대 후 더그아웃에 들어가지 않고 계속 몸을 풀거나, 자기 팀 공격이 원 아웃만 돼도 벤치에서 나와 다음 이닝을 준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투수 중에선 봉중근(42·전 LG)이 떠오른다. 쉬지 않고 몸을 풀어야 마운드에서도 공을 잘 던지는 스타일이었다.

이날 류현진도 혹시 통증을 참고 던졌는지 모르겠다. 경기 운영이나 몸 관리에 노련한 선수이기 때문에 무리하지는 않았겠지만, 만약 그랬다면 좋은 방법은 아니다. 본인도 팀도 손해다. 며칠 쉬면 나을 부상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처음에 70구 정도 던진 후 통증이 왔다 친다면 그 다음엔 40, 50구쯤으로 더 빨라지게 된다. 직전 등판인 5월 27일 신시내티전에서 65구를 던지고 강판했는데 이날은 58구 뒤 내려온 것을 봐도 그렇다. 아프면 쉬고 원인을 찾아 회복된 후에 공을 던져야 한다.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류현진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결국 팀의 7연승에 보탬을 줬다. 3일 병원 검진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아무쪼록 조급해 하지 말고 충분히 쉬면서 통증을 완치하는 데 전념하길 바란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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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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