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한 마디, 1위팀 꺾는 원동력 됐다... 무슨 얘기했길래?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6.01 12:19 / 조회 :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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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계속된 연패로 부담감이 커진 선수들이 사령탑의 한 마디에 힘을 냈다.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던 선발 투수, 타격 침체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던 주전 중견수 모두 오랜만에 얼굴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KT는 5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KT는 3연패에서 탈출, 22승 28패 승률 0.440 8위를 유지했다. SSG는 34승2무15패 승률 0.694로 여전히 1위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T는 올 시즌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생기면서 100% 전력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중이다. 강백호(23)와 외국인 타자가 빠진 타선은 타격 침체로 허덕이고 있다. 박병호(36)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힘이 빠진 모양새다. 이 여파는 고스란히 마운드의 부담감으로 연결됐다. 선발 투수들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이상의 투구를 펼쳐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고, 불펜은 1점차 혹은 2~3점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 그만큼 부담감과 피로도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1위팀 SSG를 만나게 됐다. 선발 투수 고영표(31)로서도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는 경기다. 더욱이 SSG 선발은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2)였다. 팀 분위기도 그리 좋지 않았다. KT는 지난 주말 3연전에서 9위 한화 이글스에 지난 주말 3연전을 모조리 내줬다.

하지만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이런 상황에서 고영표는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9회 김재윤이 최주환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승리를 지켰다.

이날 고영표는 최고 구속 144km의 투심(38구), 체인지업(34구), 커브(16구), 슬라이더(2구)를 섞어 던지며 SSG 타선을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모처럼 배정대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초 2사 1루에서 SSG 윌머 폰트의 149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0경기에서 타율 0.230에 그쳤던 배정대는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 방을 때려내며 장타 갈증을 해결했다.

경기 후 고영표는 부담감을 털 수 있었던 일화를 밝혔다. 이강철 감독의 말 때문이었다. 이날 KT는 경기 전 이강철 감독 주재의 선수단 미팅을 열었다. 이 감독은 "힘들었던 시기가 끝나가고 있으니,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자. 결과가 안 나오니까 선수들이 불안하고 초조해 하는 것 같아 보인다면서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영표는 경기 후 "감독님의 말씀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며 "나도 마운드에서 그렇게 편안하게 임했다. 워낙 상대가 강하니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그러다 보니까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고영표는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했다. 그는 "개인 특성상 머릿속이 복잡하면 경기가 잘 안 풀린다"며 "오늘은 생각 없이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선두 SSG를 잡으며 5월을 끝낸 KT는 반전의 6월을 바라본다. 부상으로 이탈한 강백호와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8)가 곧 합류한다.

고영표는 "3연패를 하고 왔는데, 우리가 (강)백호도 기다리고 있고, 새로 외국인 선수도 오니까 반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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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발 투수 고영표(왼쪽), 중견수 배정대./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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