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법만 아는 안제민 PD, '웃참' 도전기[★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05.29 08:00 / 조회 : 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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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0 샌드박스 안제민 PD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웃기는 법만 아는 안제민 PD가 이번엔 '웃음 참기'에 도전했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연출해왔던 안 PD는 '노키득존'을 통해 신선한 웃음을 전한다.

안제민 PD는 최근 왓챠 오리지널 '노키득존' 론칭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키득존'은 웃긴 녀석들이 5천만원의 상금을 걸고 벌이는 1박 2일 간의 수위 조절 대실패 웃참(웃음을 참다) 전쟁을 그린다. 이용진, 이진호, 강재준, 이은형, 하승진, 곽범, 김해준, 강남, 이창호, 양배차 등이 출연한다.

본래 CJ ENM 소속이었던 그는 tvN '코미디빅리그', '골목대장', '더 짠내투어', '업글인간' 등을 연출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유튜브 영상 크리에이터를 대거 영입 및 관리하는 샌드박스네트워크로 이직, 새 콘텐츠인 왓챠 오리지널 '노키득존'을 선보였다.

PD들의 이직이 최근 들어 잦은 가운데 안 PD의 행보는 놀라웠다. 방송국 PD로서 유튜브를 주목하고, 파격 행보를 보인 안 PD는 "내가 TV를 안 본지 오래 됐다. 유튜브와 OTT만 보니까 tvN에 있는 게 의미가 있나 싶더라. 또 프로그램은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걸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유튜브를 보게 됐다"라며 "유튜브는 물리적인 편성 기획이 없지 않나. 또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제작 팀들을 봤는데 다들 젊고 기대가 크다. 열정이 눈에 담겨있더라"며 팀원들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 "코미디에 대한 애정 多..장르 넓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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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0 샌드박스 안제민 PD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KBS 2TV '개그콘서트', SBS '웃찾사' 등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많은 코미디언은 설 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11월 KBS 2TV에서 '개승자'란 개그프로그램을 론칭했으나 지난 3월 종영했다. 현재 화제성과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개그프로그램은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가 전부다. 이 가운데 코미디언들은 유튜브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안 PD는 이 점을 주목했다.

그는 "'코빅'를 오래 하면서 코미디언과 코미디에 대한 애정이 많아졌다. 공개 코미디가 없어지는 추세다. 그래서 코미디언들이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고 장르를 넓힌 것이다. '노키득존'도 그렇게 기획됐다"라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사람이다. 지금 '노키득존'에도 '코빅' 친구들이 많다. 또 의외성 있는 사람들을 배치해 시너지를 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안 PD는 웃기는 법을 아는 사람이었으나 의외로 이번엔 '웃음 참기'를 택했다. 처음엔 그 또한 이번 주제가 어려웠다고. 안 PD는 "웃참은 역설적이고 풀어내기 어려웠다. 난 웃기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웃참'에 서바이벌은 힘들다. 특히 서바이벌은 뒤로 갈수록 텐션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건 바로 '노키득벨'이다.

'노키득벨'은 잠시 동안 웃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장치다. 이는 '노키득존'의 핵심 포인트라고도 볼 수 있다. 안 PD는 "너무 새로우면 시청자들이 이해하지 못한다. 새로운 걸 추구해도 익숙한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예능을 찾아보고 조금씩 다르게 만들었다"라며 "내 기준엔 1회가 가장 재밌다. '노키득벨'이란 장치를 이해시켜야 하는 포인트라서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가 말한 것과 같이, '노키득존'엔 수많은 코미디언과 더불어 랄랄, 하승진, 가비, 강남 등 전문 코미디언은 아니지만 현재 화제성 높은 인물을 캐스팅했다. 안 PD는 "이분들이 날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웃긴다는 일은 어느 정도 자신을 내려놔야 한다. 기대보다 더 내려놨고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 "의외의 케미..가비, 다크호스 등극→김해준x이은지 코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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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0 샌드박스 안제민 PD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노키득존'에선 이전과 새로운 케미도 담아냈다. 강재준과 이은형은 기존 '코빅'에서와 같이 팀전처럼 붙어서 개그를 보인다면, 그외 '코빅' 멤버들이 그들의 웃음 포인트를 공략한다. 기존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꽁냥꽁냥'한 케미를 보였던 김해준과 이은지는 이번엔 그 누구보다 웃기려 한다. 하승진과 가비도 다크호스다.

안 PD는 "하승진을 보면 웃기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인다. 남을 웃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항상 저 분(하승진)이 오시면 현장이 재밌겠다고 생각했고 일단 비주얼도 키가 크니까 웃기다. 아니나 다를까 기대한 게 맞았다"라며 "가비도 마찬가지다. 에너지가 긍정적이고 유쾌하고 발랄하다.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열정이 있다. 가비는 항상 방송에서 리액션이 좋아 웃는 역할을 기대했다. 그런데 센 언니 보다도 귀여운 막내의 모습, 코미디언이라고 할 정도로 웃기는 감도 있다. 다크호스로 활약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가를 달리고 있는 이용진의 등장도 이목을 끌었다. 안 PD는 "모든 피디가 그렇지만, 출연자와 함께 성장하는 걸 꿈꾼다. 2017년도 입봉했을 때 양세찬, 문세윤, 김신영, 장도연, 이용진 등 성장하고 싶은 친구들과 함께 했다"라며 "(이용진과) 서로 도와줄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 (이)용진이가 상을 타고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아 서운했지만 든든했다. 나만 좀 더 잘 되면 된다"라고 전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노키득존'이란 제목이었다. '노키득존'의 타이틀이 공개된 후, 일각에서는 '노키즈존'(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을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됐다. 안 PD는 "사실 제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처음엔 '웃지 아니한가(家)'로 가려고 했는데 요즘 1020세대는 한자 교육으로 '가'가 '家(집 가)'인지 모를 수도 있다더라. 그러다 웃지 않은 콘셉트인 '노키득존'이란 아이디어가 나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난 노키즈존에 대한 어떤 가치 판단도 없다. 단순히 '키득이 없는 곳'이란 말로 '노키득존'을 만든 것이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노키즈존에 찬반이 있단 걸 알게 됐다"라며 "우리는 (프로그램 내에서) 노키즈존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게 아니다. (프로그램을) 보고 판단하셨으면 한다. 또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 '코미디 빅리그'를 연출할 때도 느꼈지만, 어떤 것이든 누군가에겐 차별이나 혐오가 될 수 있다. 많이 조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 "시즌2? 한다면 더 강한 임팩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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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0 샌드박스 안제민 PD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14명이란 대거 인원이 출연하는 '노키득존'에선 누구 하나 주인공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 특히 날고 기는 코미디언들이 다 모였기에 편집도 어려웠을 것이다. 안 PD는 "난 사실 14명 모두 메인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에게 임팩트를 몰아주는 것보다도 다 개개인이 웃기는 방향으로 편집했다. 14명을 모은 이유도 다양한 웃음을 보여드리기 위함이다. 사실 모두 웃음 포인트는 다르지 않나"라며 출연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코빅'할 때도 느꼈지만 개그 코드는 모두 다르고 그걸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14명이 모두 주인공"이라며 "이번엔 좀 하고 싶은 걸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즐어웠다"고 전했다.

끝으로 안 PD는 "간만에 아무 생각없이 틀어서 시간을 순삭(순각 삭제)시킬 수 있는 킬링 타임용이다. 방송에서 못했던 높은 수위를 보이기도 하고 이 친구들이 자유롭게 행동하는 모습, 제약없이 하는 모습을 편안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PD의 역할은 의외의 인물을 찾아내는 것이다.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 낯설지 않도록 포장을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즌2를 한다면 새로운 분들과 더 강한 임팩트를 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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