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판도를 바꾸러 왔다" 지소연이기에 가능했던 자신감

수원=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5.26 14:59 / 조회 :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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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간판' 지소연이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FC위민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13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수원FC 위민에 입단한 여자축구 에이스 지소연(31)이 "여자축구 판도를 바꾸기 위해 왔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러 팀들 가운데 수원FC로 행선지를 정한 배경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자·여자팀을 운영하는 국내 1호팀이어서 마음이 이끌렸다"고 설명했다.

지소연은 26일 오후 2시 수원시청 본관 로비에서 진행된 수원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천현대제철이 계속 여자축구를 독식하고 있지만, 이제는 조금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위해 제가 왔다"고 힘줘 말했다. 전·현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인천현대제철은 통합 9연패를 달성한 여자축구 최강팀인데, 수원FC를 그 대항마로 직접 이끌겠다는 자신감이다.

한양여대 출신 지소연은 2010년 일본 INAC 고베에서 데뷔한 뒤 2014년 첼시FC 위민에 입단하며 한국 여자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8년 동안 공식전 208경기에 출전해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우승 6회, FA컵 3회 등 13차례나 우승을 이끄는 등 첼시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8년의 영국 생활을 마친 지소연은 첼시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국내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의지 아래 국내 복귀를 결정하고 이날 수원FC에 공식 입단했다. 지소연이 국내 무대에서 뛰는 건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소연은 "최선을 다해서 수원FC가 인천현대제철에 힘든 상대라는 걸, 경각심을 줄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후반기부터 쭉쭉 치고 올라가서 플레이오프에서 인천과 좋은 경기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소연의 이같은 출사표에 현장에 참석한 수원시청 공무원 등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비단 수원FC뿐만 아니라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더했다. 지소연은 "일본에서 3년, 잉글랜드에서 8년 등 해외에서 11년을 뛰었다"며 "소속팀 동료나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알려주고 싶다. 후배 양성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싶고, 또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러 구단 가운데 수원FC를 택한 이유로는 남자팀과 여자팀을 동시에 운영하는 시스템을 주목했다. 지소연은 "수원FC는 남자, 여자팀을 운영하는 국내 1호팀"이라며 "첼시와 운영하는 게 같아서 굉장히 마음이 이끌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수원FC 구단은 남자 프로축구 수원FC, 그리고 여자 실업축구 수원FC 위민을 동시에 운영하는 유일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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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간판' 지소연이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FC위민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등번호 91번이 새겨진 유니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그동안 지소연은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주로 달았지만, 수원FC에서는 등번호 91번을 택했다. 지소연은 "등번호 91번은 처음"이라며 "후배 선수가 달고 있는 10번을 빼앗을 수는 없었다. 제가 1991년생이기도 하고, 9+1을 하면 10번이지 않나"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지소연은 "수원FC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김호곤 단장 등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수원FC에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입단 기자회견엔 조청식 수원시장 권한대행과 이승우, 박주호(이상 수원FC) 등도 참석했다. 조청식 시장 대행은 "구단주로서 지소연의 입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지소연의 입단이 국내 여자축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여자축구의 발전을 이끄는 나비효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입단식에 깜짝 등장한 이승우는 "누나에게 많이 배우겠다"며 꽃다발을 건넸고, 박주호는 "승우가 부상을 당하면 소연이가 대신 뛰어줬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지소연은 이날 수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세종스포츠토토와의 여자축구 WK리그 하프타임에서 입단식을 갖는다. 지소연은 여자축구 등록 기간인 7월 1일 이후 선수단에 정식 등록된 뒤, 이르면 7월 4일 경주 황성제3구장에서 열리는 경주한수원 원정을 통해 WK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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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지소연(가운데) 수원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축하해 준 이승우(왼쪽)와 박주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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