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득존' PD "제목 고민 多..어떤 가치 판단 없이 웃음에 집중"[인터뷰①]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05.27 10:20 / 조회 :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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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0 샌드박스 안제민 PD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안제민 PD가 '노키득존' 제목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입장을 전했다.

안제민 PD는 최근 왓챠 오리지널 '노키득존' 론칭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키득존'은 웃긴 녀석들이 5천만원의 상금을 걸고 벌이는 1박 2일 간의 수위 조절 대실패 웃참(웃음을 참다) 전쟁을 그린다. 이용진, 이진호, 강재준, 이은형, 하승진, 곽범, 김해준, 강남, 이창호, 양배차 등이 출연한다.

그는 CJ ENM 소속으로, tvN '코미디 빅리그', '골목대장', '더 짠내투어', '업글인간' 등을 연출했다. 이후 샌드박스네트워크로 이직해 왓챠 오리지널 '노키득존'이란 새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최근 다수 PD들은 자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하지만 안 PD는 색다른 길을 택했다. 그는 OTT 플랫폼이 아닌 유튜브를 위주로 다루는 샌드박스네트워크로 파격적인 행보를 걸었다.

이와 관련해 안 PD는 "내가 TV를 안 본지 오래 됐다. 유튜브와 OTT만 보니까 tvN에 있는 게 의미가 있나 싶더라. 또 프로그램은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걸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유튜브를 보게 됐다"라며 "유튜브는 물리적인 편성 기획이 없지 않나. 또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노키득존'은 어떻게 만들게 됐을까. 안 PD는 "웃음 참기를 소재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기본적으로 '웃참'은 역설적이고 풀어내기 어렵다. 난 웃기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 서바이벌 구조는 뒤로 갈수록 텐션이 떨어진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해결하고자 많이 노력했다"라며 '노키득존'의 주요 포인트인 '벨'을 언급했다.

'벨'은 웃을 수 있는 타이밍을 만들어 주는 장치다. 코미디언들을 모아두고 웃음을 1박 2일간 참으라는 건 그야말로 고문이다. 또한 계속 웃음만 참는다면 어떠한 쾌감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없다. 벨은 이를 타파하기 위한 해결 방안이다. 안 PD는 "너무 새로우면 시청자들이 이해하지 못한다. 새로운 걸 추구해도 익숙한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예능을 찾아보고 조금씩 다르게 만들었다"라며 "내 기준엔 1회가 가장 재밌다. '노키득벨'이란 장치를 이해시켜야 하는 포인트라서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노키득존'이란 제목이었다. '노키득존'의 타이틀이 공개된 후, 일각에서는 '노키즈존'(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을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됐다. 안 PD는 "사실 제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처음엔 '웃지 아니한가(家)'로 가려고 했는데 요즘 1020세대는 한자 교육으로 '가'가 '家(집 가)'인지 모를 수도 있다더라. 그러다 웃지 않은 콘셉트인 '노키득존'이란 아이디어가 나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한 "난 노키즈존에 대한 어떤 가치 판단도 없다. 단순히 '키득이 없는 곳'이란 말로 '노키득존'을 만든 것이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노키즈존에 찬반이 있단 걸 알게 됐다"라며 "우리는 (프로그램 내에서) 노키즈존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게 아니다. (프로그램을) 보고 판단하셨으면 한다. 또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 '코미디 빅리그'를 연출할 때도 느꼈지만, 어떤 것이든 누군가에겐 차별이나 혐오가 될 수 있다. 많이 조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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