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분노로 시작한 이야기..공감 받은 느낌" [칸★인터뷰] [종합]

칸(프랑스)=김미화 기자 / 입력 : 2022.05.26 11:30 / 조회 :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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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사진='다음 소희'


영화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이 "분노로 시작한 이야기에 공감해 주시는 느낌이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다음 소희'는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여고생 소희가 겪게 되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는 여형사 유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다음 소희'는 제75회 칸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다음 소희'의 비평가주간 폐막작 초청 받아 25일 오후 현지에서 공식 상영 됐다. 정주리 감독은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데뷔작 '도희야'에 이어 차기작 '다음 소희'까지 두 작품 연속 칸의 초청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정주리 감독은 첫 영화에 이어 두 번째 영화로 또 다시 칸 국제영화제의 소청을 받은 소감에 대해 "기대는 안했다. 이번 영화는 저도 잘 몰랐던 사건이고 저도 납득을 못해서 알아보기 시작하며 출발한 이야기라 제가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보다도 더 다른영역에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을 이 먼곳에서 관객분들이 온전하게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다. 전작 '도희야' 보다도 훨씬 걱정이 됐다. 시사에 많은 분들이 오실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놀랐고 중간에 나가시는 분들도 별로 없어서 더 놀랐다. 진심으로 공감해주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정주리 감독은 "전주 콜센터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다. 2016년에 있었던 일인데, 저는 그 이야기를 2021년에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면서 알았다. 왜 고등학생이 이런 일을 하고 있고 이런일이 벌어졌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라. 이야기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 이 아이의 죽음 뿐 아니라 죽음 이후에도 어떻게 다루는지, 저처럼 궁금해하는 누군가가 계속해서 파고 드는 이야기까지 넣어서 영화를 완성하고 싶었다"라며 "분노로 (영화를) 시작했고 무엇보다 정확히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었다. 제가 느꼈던 분노를 넘어서 어쩌면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도 이 전체에 속해있었구나, 외면했던 누군가였구나라는 마음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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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김시은 /사진='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은 영화의 제목을 '다음 소희'로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동시에 이 제목이 떠올랐다. 초창기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 사건이 있었고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소희가 있고 소희의 죽음에 대해 알아가는 형사가 있고 춤을 추는 장면으로 시작했다가 춤을 성공하는 장면으로 끝내고 싶었다는 게 떠올랐다 .비단 소희만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희도 누군가의 다음일수 있고 소희 다음에 누군가가 올 수도 있고 또 소희 다음의 유진(배두나 분)의 이야기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정 감독은 첫 작품인 '도희야'에서 함께 호흡한 배두나와 '다음 소희'에서도 함께 호흡하게 된 것에 대해 "제가 만들고 싶은 영화의 온전하 모습 그대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또 다른 제 마음으로 들어온 것처럼 온전하게 시나리오를 이해하고 있었고 누구보다 영화가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느껴졌다. '도희야'를 보셨다면 거기에서 복잡하고 너무나 섬세한 감정들을 배두나가 어떻게 표현했는지 아실거다. 첫 작품을 함께 할수있다는게 행운이고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도 처음에 소희가 죽고 난 다음에 이런 인물이 등장하고 이 역할은 배두나가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전반부의 주인공은 죽어버렸고 남은 절반을 통째로 이끌어 가야 하는데 구구절절 전사를 설명해야 할수도 없는 상황에서 독보적으로 자신의 아우라를 가진 인물은 배두나 밖에 없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만약 배두나가 '다음 소희' 캐스팅을 거절했다면 어땠을까. 정주리 감독은 "달리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다. 시나리오를 보내면서도 걱정도 있지만 간절함도 있었는데 제발 내가 쓴대로 봐주기를 바랐다. 당신은 꼭 알아줄거라는 기대와 확신이 있었다. 만나서 이야기를 했을때 바로 알아줬고 뭔가 이 영화 진짜로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다. 만약 배두나가 안한다고 했으면 어떻게 됐을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지금 이 자리에는 없을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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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사진='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은 주인공 소희 역으로 김시은을 캐스팅 한 것에 대해 "전혀 모르는 친구였다. 소희는 관객분들이 잘 모르는 새로운 얼굴이길 바랐다. 사실 오래된 오디션 과정을 거치게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희 캐스팅을 시작할 때 저희 조감독님이 같이 작업했던 이런 배우가 있다고 봐달라고 하더라. 김시은 배우가 나오는 짧은 클립들을 제가 찾아봤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제일 먼저 시나리오를 어떻게 봤냐고 물어봤는데 '이 영화가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소희가 세상에 꼭 나왔으면 좋겠어요'라고 하더라. 비범한 친구구나 생각했다. 제가 꼭 하고 싶어요가 아니라 그런 말을 하는 것이 그렇게 느껴졌다. 소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하는지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도 모르게 '다음에 만났을때 뭐 하자' 이랬는데 굉장히 놀라더라. '제가 된거에요?' 그렇게 묻길래 하자고 했다. 그래서 다른 배우를 찾아보지도 않고 바로 했다. 저에게는 행운이었다. 김시은을 볼 때 부터 그냥 소희가 앉아있는 것 같았다. 어떤 모습으로 그려놨다기 보다는 마치 이친구를 딱 보고 이게 소희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촬영을하면서 놀라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정주리 감독은 "'다음 소희'는 '도희야' 이후 8년 만에 나온 이야기이지만 작년 초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한거라 굉장히 빠르게 시나리오와 작품이 진행됐고 아직 완성되지 못한 상태로 칸에 왔다.처음 '도희야'로 왔을 때는 영화도 다 완성돼 있고 영화제 기간에 국내에서 개봉도 하고 다 마무리를 하고 온전하게 관객들을 만나는 느낌었는데 지금은 정신이 없기도 하다. 영화가 완성된 상황도 아니라 오늘도 상영 내내 뭐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라며 "영화 두 작품이 칸에 왔다고 해서 다음 영화에 대한 부담은 가지지 않는다. 그저 빨리 다음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도 덧붙였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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