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철 BIFAN 위원장, 칸 컨퍼런스 연설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5.25 09:34 / 조회 :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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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 '페스티벌 허브' 컨퍼런스에 참석해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칸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 뤼미에르 극장 내 마리나 스테이지에서 지난 19일 열린 '페스티벌 허브' 컨퍼런스에는 신철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인도 푸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자바 파텔,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산업본부장 휴고 로작, 영국영화협회의 프로그램 매니저 테건 베버스가 연사로 참여했다. 더 페스티벌 에이전시 설립자 겸 대표인 레슬리 뷔쇼가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페스티발 허브' 컨퍼런스는 전 세계의 국제영화제 간의 새로운 시너지 창출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칸영화제 필름마켓의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영화제 가운데 BIFAN이 최초로 참여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영화제들이 팬데믹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안했다. 그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오징어 게임'과 VR(가상현실)·XR(확장현실), 그리고 유튜브·틱톡 등의 스토리텔링 플랫폼의 영상들은 왜 영화라고 부르면 안 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영화가 시각적 스토리텔링 매체 중에서 예술적으로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무의식적 공감대 때문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셀룰로이드 필름으로 영화를 촬영하거나 상영하지 않음에도 여전히 '필름 페스티벌'이라고 부른다"면서 "이제는 영화를 둘러싼 변화에 맞춰 견고한 벽을 깨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 신철 집행위원장은 "유튜브·틱톡 플랫폼 등의 영상들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젊은 관객층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확장이 필요하다"면서 "숏폼, 시리즈 등 다양한 포맷들을 영화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영화 생태계 전반에 찾아온 급격한 변화 속에서 영화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모색하고 이에 앞서 영화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휴고 로작 산업 본부장은 "극장에서 함께 손뼉을 치며 영화 관람을 하는 경험은 영화제에서 중요하다"면서 "젊은 관객 접근과 디지털 환경에 따른 확장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테건 베버스 프로그램 매니저는 "영화제는 신인 독립영화 감독들을 소개한다"며 "영화제는 이들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인·관객이 접촉하는 축제로서 중요성도 큰 만큼 이전의 관람환경과 변화된 환경 사이의 균형 있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본격 토론에 앞서 레슬리 뷔쇼는 "하이브리드 개최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52개 국가의 영화제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 2년간의 영화제의 변화에 대한 조사 결과 등을 소개했다

이에 신철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BIFAN은 2/3 규모로 영화제를 축소했지만,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배우게 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디지털 혁명 속에서 팬데믹 이전부터 변화의 조짐이 드러났고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 위원장은 "BIFAN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전통적인 영화제에서 탈피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BIFAN은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 국내 영화제 중 최초로 오프·온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로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과 네트워크 구축과 협업의 발판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제26회 BIFAN은 '이상해도 괜찮아'라는 슬로건 아래, 7월 7일부터 17일까지 오프·온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한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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