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3루타 포효' 이정후 "쓰레기 많이 줍고 착한 일하려구요" [★잠실]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5.24 23:08 / 조회 : 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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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 6회초 1사에서 우중간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낸 후 포효하고 있다./사진=OSEN
"쓰레기 많이 줍고 착한 일하려구요."


결승타의 주인공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앞으로 착한 일을 많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왜 그랬을까.

이정후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단 하나였지만, 키움의 승리를 가져온 결승타였다.

키움은 선발 투수 정찬헌이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강판당했지만, 이정후의 결승타와 김선기(2이닝 무실점)-문성현(1이닝 무실점)-김재웅(1이닝 무실점)-이승호(1이닝 1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의 호투 속에 6-4로 승리했다.

때는 키움이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박주홍과 김태진의 연속 안타, 김휘집의 좌전 1타점 적시타와 LG 좌익수 김현수의 송구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2, 3루였다.


좌완 김대유를 상대한 이정후는 시속 137km의 초구를 받아쳐 잠실야구장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5일 광주 KIA전 이후 15경기 만의 타점이었다. 그래서였을까. 3루 베이스에 도달한 순간 이정후는 마치 포스트시즌에서 적시타를 때린 듯 포효했다.

경기 후 이정후는 때아닌 포효에 "원래는 세리머니를 잘 안 하는데 최근에 잘 안 맞아서 짜증이 났다. 그런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안 맞는다고 했지만,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19, OPS 0.848로 높다. 하지만 좋았던 4월(타율 0.323, OPS 0.898)에 비해 낮은 5월 성적(타율 0.313, OPS 0.776)을 아쉬워했다.

이정후는 "4월에 성적이 좋아서 5월에 더 좋아질 줄 알고 기대했는데 아니었다. 어쩔 수 없다. 6월에는 이것보단 낫겠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진하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달 들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도 했다 생각했는데 잘 안 나와서 좀 그랬다"면서 "상대 투수들이 나를 견제해서라거나 몇몇 선수들이 빠져서 치기 힘들어졌다고는 생각 안 한다. 몇 년 전부터 받아온 견제고 선수 몇 명 빠졌다고 그 견제가 나한테 다 온다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냥 내 실력이 부족하고 밸런스가 온전치 못해 발생한 일 같다"고 설명했다.

앞선 타석에서 이정후는 2루 땅볼 두 번을 기록했다. 두 번째 땅볼은 무사 1, 3루를 2사로 만드는 병살타였다. 이날 뿐 아니라 지난 15경기 동안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잡히고, 시프트에 걸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키움에서 빠질 수 없는 중심 타자이기에 매번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나아가야 한다. 이정후는 "잘 맞은 것이 잡히면 어쩔 수 없다. 시프트가 있다 해도 내가 그쪽으로 안 치면 그만이다. 공이 방망이에 맞고 나가는 것까진 어쩔 수 없고, 스윙을 하는 것까지가 내가 할 일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을 신경 쓰면 더 스트레스받기 때문에 그냥 쓰레기를 잘 줍고 착한 일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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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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