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두산 호수비의 향연, 불펜이 모든 걸 망쳐버렸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5.23 04:43 / 조회 : 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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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사진=OSEN
수비는 대단했고, 불펜은 아쉬웠다. 두산 베어스가 이번 주 내내 보여줬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행보로 다 잡은 경기를 내줬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4-5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를 내준 두산은 5연패를 탈출한 지 하루 만에 다시 패전을 기록했다.

그동안 '수비의 팀'이라고 불릴 정도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던 두산은 이번 주 들어 조직력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연패 기간 보여줬던 본헤드 플레이에서도 알 수 있었다.

18일 잠실 SSG전에서 11회 말 주루 미스로 끝내기 안타를 날린 두산은 12회 초 어설픈 수비로 역전을 허용했다. 케빈 크론의 우중간 타구를 우익수 조수행이 끝내기 상황으로 착각하며 허무하게 2점을 내줬다. 결국 이날 경기는 두산이 2-5로 패배했다.

여기에 20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실수 행진은 이어졌다. 3회 초 전준우의 포수 앞 땅볼 때 1루수 호세 페르난데스가 송구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며 실책을 저질렀다. 이어 1사 후 DJ 피터스의 우익수 뜬공 때 안권수가 아웃카운트를 착각, 릴레이 송구를 하지 않았다. 그 사이 전준우는 2루까지 진루했고, 이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렇듯 두산은 두산답지 않은 장면을 연출하며 침체에 빠졌다. 그러나 22일 경기에서는 달랐다.

1회부터 두산은 깔끔한 연계플레이로 이닝을 마감했다. 2사 후 안치홍이 볼넷으로 살아나간 후 이대호가 중전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이때 어렵게 타구를 잡아낸 2루수 박계범은 역동작 상황에서도 유격수 김재호에게 공을 던졌다. 김재호가 이를 받아 1루에서 이대호를 잡아내며 3아웃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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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범. /사진=OSEN
5회는 두산 수비의 하이라이트였다. 선두타자 이호연이 어려운 바운드의 내야 땅볼을 날렸지만 2루수 박계범이 좋은 핸들링으로 포구, 깔끔한 송구로 연결했다. 이어 2사 후 1번 황성빈의 3루 선상 잘 맞은 타구는 3루수 허경민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박계범은 6회에도 안치홍의 까다로운 타구를 감각적인 수비로 잔디 위에서 잡아 아웃카운트로 연결했다.

두산의 호수비는 상대팀 롯데가 연달아 실책을 저지르며 더욱 비교가 됐다. 전날 5개의 에러를 저지른 롯데는 이날도 유격수 이학주가 2개의 실책을 추가했다. 여기에 7회에도 강승호의 평범한 3루 쪽 땅볼 때 3루수 이호연이 1루수 키를 넘기는 악송구로 두 베이스를 헌납했다.

이대로라면 두산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잘 던져주던 구원진이 무너지며 끝내 역전을 헌납했다. 3-1 리드를 잡은 두산은 8회 초 정철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김태형 두산 감독이 경기 전 "여러 부분에서 좋은 걸 가지고 있다"고 칭찬할 정도로 불펜진의 핵심으로 등극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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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건희가 22일 잠실 롯데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그러나 정철원은 황성빈과 고승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두산은 부랴부랴 셋업맨 홍건희를 올려 불을 끄고자 했으나 오히려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5번 DJ 피터스에게 유격수 뜬공을 유도했지만 그사이 황성빈이 홈을 밟으며 한 점 차로 쫓겼다.

이어 9회에도 올라온 홍건희는 안타와 폭투, 볼넷으로 2사 1, 3루의 상황에 몰렸다. 두산은 마무리 김강률을 올려 경기를 끝내고자 했다. 그러나 2번 고승민이 김강률의 패스트볼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 시속 176.9km의 총알 같은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1회 말 1아웃부터 잡은 리드를 종료 직전 날려버린 것이다.

두산은 이번 주 불펜의 힘으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17일 경기에서는 선발 이영하가 8실점으로 무너진 경기에서 구원투수들이 10⅓이닝을 1실점으로 버티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다음날 게임도 막판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기 전까지는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믿었던 구원진이 뒤통수를 때리며 두산은 한 주의 마지막을 찜찜하게 마무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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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강률이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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