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크지 않았다는 이정재, 칸에서 꿈을 이루다 [칸★인터뷰] [종합]

칸(프랑스)=김미화 기자 / 입력 : 2022.05.23 13:00 / 조회 :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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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이정재(50)가 칸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가운데 "작은 꿈을 이룬 것 같다"라며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이정재 감독의 첫 연출작 '헌트'는 제75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 받아서 현지시각 19일 자정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 됐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날 첫 공개 된 '헌트'는 완벽한 첩보액션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헌트'는 촘촘한 플롯에 완벽한 액션 아름다운 미장센까지 구현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정재는 칸 국제 영화제 데뷔작 상영 소감에 대해 "감사할 일이고 기쁜 일이다. 저의 작은 꿈이기도 했는데, 초청을 받게돼 너무 기쁘다"라며 "시나리오를 제가 쓰기 전에는 생각도 안했다. 멋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영화가 만들어진 후에는 해외에서 세일즈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영화제에 가면 좋지 않을까. 어디가 좋을까 칸 영화제가 좋겠다, 그렇게 생각이 이어지게 됐는데 이렇게 왔다. 처음부터 해외에서도 보기좋게, 이해하기 쉽게 만들려고 준비를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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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이정재는 4년이나 공들여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영화를 월드스타로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을 때 공개하게 된 것에 대해 "시기가, 참 저에게 좋게 이어진 것 같아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배우로서 정상에 오른 이정재는 안주하지 않고 연출까지 도전하게 된 원동력에 대해 "사실 제가 꿈이 크지는 않았다. 제가 뭔가를 더 이루고 해보고 싶은 그런 것을 위해서 저를 막 가열차게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다. 저에게 주어진 배우라는 직업은 선택을 받아야 일 할 수 있는 직업이다 보니 개인적인 큰 꿈을 갖지는 않았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라며 "최선을 다 하다 보니까 '오징어 게임'도 저에게 오게 됐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게 되니 해외에서도 각광 받게 됐다. 저 스스로는 굉장히 작은 점들로 이뤄진 노력으로 온 느낌이다. 큰 스탭으로 점핑해서 온 것은 없다. 물론 누군가는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당사자인 저는 작은 점들을 끊임없이 찍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원래 첫 시사 때 긴장을 많이 한다. 해외분들과 첫 시사를 봐야하는 긴장은 더 한 것 같다. 프리미어 상영 때도 영화는 안 보고 자막이 제대로 잘 들어간 건지 신경쓴다고 너무 머리가 아프더라"라며 "상영 끝나고 박수를 치시는데, 박수를 이렇게 길게 치는 건가 싶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길게 박수를 받아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다. 저도 박수를 치다가, 이제 나가는거가 하고 두리번 거리면 또 박수를 치고 하더라. 계속 박수만 칠 수는 없으니까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정우성과) 갑자기 끌어안기도 하고 그랬다. 멘트도 준비는 했는데, 뒤늦게 불이 켜지고 마이크를 받고 준비한게 머리에서 모두 날아갔다. 제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다 외워오는데, 그게 다 날아갔다"라고 웃었다.

이정재는 감독으로 본 정우성 배우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너무나도 멋진 최고의 배우인 것은 많은 분들이 다 아신다. 저는 친구고, 동료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라며 "정우성이라는 배우는 이정재가 제일 잘 찍었어. 이정재가 제일 멋있게 찍었어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시나리오부터 정우성이라는 사람이 기존에 하지 않은 표현과 행동을 집어 넣고, 상황적인 것에 있어서 계속 정우성이 제일 멋있게 보이일 수 있게 하려고 했다. 콘티 작업할 때도 계속 김정도가 멋있어야 된다고 그 말을 강조했다. 모든 스태프가 알겠지만, 그런 말을 달고 살았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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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정우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지만, '헌트' 완성작은 칸 국제영화제 상영 전 정우성에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정재. 그는 "우성씨 파트는 특히 멋있어야 한다는 목표가 사명감처럼 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짠!'하고 보여주고 싶었다. 우성씨가 봤을 때는 '더 잘했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지만, 저는 지금 나온게 최선이었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밝혔다.

이정재는 "'헌트'의 원작 작품이 있었지만, 저는 어떤 사건을 직접적으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상당 부분은 '헌트'만의 것으로 만들었다. 우리가 자꾸 어떤 선동에 의해서 나의 의식이 고착화 되다 보니까 상대방과 생각이 다른 것으로 대립하고 분쟁한다"라며 "분쟁이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다. 우리를 분쟁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저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영화에서 북한은 평호를 이용하고 군사정권은 정도 이용해서 분쟁한다. 우리가 왜 분쟁을 해야 하나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정재 감독은 또 다음 영화를 연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하면 또 할 수는 있다. 근데 너무 어려운 것 같고, 힘든 것 같다. 또 뭔가 써보고 싶은 시나리오가 있다면, 또 해 볼 수 는 있을 것 같다"라며 "아직까지는 써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사실 배우를 가장 오래 했고 익숙하다. 저는 아직도 연기가 제일 어려운 것 같고, 연출보다 연기가 더 어렵다. 물론 다른, 감독님들은 연출이 더 어렵다고 하실 거다. 저는 연기를 아직 더 많이 하고싶고, 연기로서 많은 해외분들도 만나고 싶다. 연출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나 소재가 있다면, 그렇게 시나리오가 나온다면 할 수 있다. 일단 향후 계획은 연기를 더 잘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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