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집 떠나야 이긴다' 투타 완벽한 롯데, 원정 승률 7할 폭발 [★잠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5.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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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가 20일 두산전 2회 무사 1루에서 선제 투런포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역시 집 떠나야 이긴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야기다.

롯데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서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연패에서 탈출, 5위로 올라섰다. 반면 두산은 5연패에 빠지며 7위로 떨어졌다.


롯데의 올 시즌 홈 경기와 원정 경기 성적은 정반대 양상이다. 유독 홈에서 약했다. 7승 1무 12패 승률 0.350으로 리그 9위다. 반면 원정에선 강했다. 13승 6패 승률 0.684로 LG(16승4패 승률 0.800)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5월만 놓고 보면 홈·원정 경기 성적은 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치른 홈 8경기에서 2승 6패로 열세다. 반면 원정 7경기에서는 4승 3패로 우세하다. 4월에는 홈에서 5승 1무 6패를 거뒀지만, 5월에는 2승 7패, 홈 경기 승률이 0.250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홈 경기를 할 때 유독 투타 부조화가 나왔다.

이번 주 홈에서 KIA에 스윕패를 당하며 4연패에 빠진 롯데는 잠실 원정에 나섰다.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새벽 3시경이 되어서야 서울에 도착했다. 피로감이 남아있을 법도 한데 롯데는 펄펄 날았다.


시작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이 번트 안타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안치홍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2회 기세를 높였다. 전준우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DJ 피터스가 두산 선발 스탁의 4구째 135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볼카운트 1-2 불리한 상황이었음에도 잘 공략했다. 시즌 6호 홈런이다. 피터스의 선취 투런포가 터지면서 롯데가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3회 롯데는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안치홍이 자신이 친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았다. 고통을 참고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스탁의 153km 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했다. 시즌 7호. 안치홍은 절뚝거리면서 그라운드를 돌았다.

선수들의 집중력은 좋았다. 안치홍의 홈런 후 전준우가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피터스가 우익수 뜬공을 쳤다. 바로 전준우는 태그업 플레이를 준비했고, 2루 진루에 성공했다. 우익수 안재석의 본헤드플레이가 있었다. 전준우가 뛰지 않을 줄 알고 바로 송구하지 않았다. 이어 이학주가 중전 적시타를 쳐 전준우가 홈을 밟았다.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마운드에서의 활약도 좋았다. 대체 선발로 나선 나균안이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25이닝 6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1.80으로 팀 불펜에서 큰 힘이 됐다.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졌을 때에도 종종 투입되어 호투하곤 했던 나균안은 이제 정식 선발로서의 역할을 맡게 됐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큰 위기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마지막 7회에서 무사 1, 2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박세혁을 병살타로 요리하며 불을 껐다. 이어 올라온 김원중이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완벽한 롯데의 승리다. 이날 승리로 롯데 원정 승률은 0.700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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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단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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