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현, 12년 연기 노하우 쏟아낸 '사랑의 꽈배기'[★FULL인터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05.21 09:00 / 조회 :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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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7 드라마 사랑의 꽈배기 배우 장세현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데뷔 12년차 배우 장세현이 일일드라마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빈틈이 많고 귀엽다가도 때론 극악무도한 악역으로 변신한다.

장세현은 최근 KBS 2TV 일일드라마 '사랑의 꽈배기'(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랑의 꽈배기'는 거짓말 때문에 사랑과 인생이 총체적으로 꼬여버린 막장가족들의 코믹 멜로 휴먼가족 이야기다. 매회 시청률 10%대를 유지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닐슨코리아 제공)

그는 극 중 조경준 역을 맡았다. 조경준은 재벌 3세로, 어딘가 허술하다가도 악역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회장직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은 인물이다. 지난해 12월에 시작한 '사랑의 꽈배기'는 103부작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에 장세현은 "신기한 경험이다. 긴호흡이니까 7개월이지 않나. 되게 길게만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 촬영이 다 끝났다. 7개월이 삭제되는 경험을 했고 다 끝나고 되돌아보니까 조경준 역할을 하니 행복했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또한 100회분이 넘어가는 촬영에 대해 "난 긴 호흡이 처음이었다. 시간 만큼 (배우들과) 급속도로 엄청 친해진 거 같다. 우리는 본방송도 같이 본다"라며 "내가 사교성이 좋은 스타일은 아니라서 걱정했다. 그래서 감독님이 첫 만남을 주선해주셨다. 이후엔 (함)은정이가 주선했었다. 우린 은정이를 함리더라고 한다. 함리더의 주선으로 많이 만나고 친해졌다"라고 말했다.





◆ "시청률·화제성 높아 자부심 多..잘해야겠단 조심성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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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7 드라마 사랑의 꽈배기 배우 장세현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사랑의 꽈배기'는 일일드라마인데도 불구하고 시청률과 화제성이 높았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들은 OTT 서비스와 채널이 다양하기 때문에 쉽게 화제될 수 없다. 그러나 '사랑의 꽈배기'는 100회가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았다. 장세현은 "사실 일일드라마는 어머님들이 자주 보는 시간대이니까 기대는 했지만 시청률의 포인트를 잘 몰랐다. 그런데 생각보다 높았다. 화제성도 높았다고 하더라. 어떻게 보면 자부심도 갖고 내가 잘 해야겠다는 조심성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그가 정의한 '사랑의 꽈배기'는 가족적 분위기였다. 장세현은 "KBS 2TV 일일극이 대부분 복수에 집중하고 사건을 쎄게 끌고가는 경향이 있다. 우리 드라마도 복수를 배제할 순 없지만 가족의 느낌이 있다. '사랑의 꽈배기'는 모든 관계가 꼬여서 '꽈배기'다. 이처럼 인관 관계로 끌고 간다. 이게 이례적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중심엔 조경준이 있었다. 조경준을 연기한 그는 "시원섭섭한 캐릭터"라고 밝혔다. 정세현은 "'시원섭섭'을 내 나름대로 다시 정의해봤다. 나는 조경준을 잘 마무리해서 너무 시원하다. 그런데 이 스태프를 못 본다고 하니 섭섭하다"라며 "내가 처음에 대본 받았을 때 악역이라고 들었다. 고민 어떻게 했다. 초반 캐릭터가 빈틈도 많고 말도 안되는 꿈을 바라만 인물이다. 이게 악역인가 싶더라"라고 첫 느낌을 전했다. 그는 "(어려워도) 대본에만 충실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조경준이 점점 악역이 되지 않나. 연기하면서도 재밌었다"라고 얘기했다.

조경준은 악역인 만큼, 어마어마한 범죄를 저지르고 자수를 결심했다가도 포기하고 도망가기도 한다.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연기자 입장에선 어려운 점도 있었을 터.

장세현은 "나도 처음엔 많이 궁금했다. (조경준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걸어갈까. 감옥을 가나. 이혼을 하나. 회생 되나 같은 점이 있었는데 대본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지금에만 집중하면 나중에 (이야기가) 확장되더라도 신선하게 느낄 거 같더라"고 설명했다.





◆ "긴장 많이 했는데..배우들간 호흡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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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7 드라마 사랑의 꽈배기 배우 장세현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장세현은 데뷔한지 오래됐지만, 늘 신인의 마음으로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랑의 꽈배기' 만큼 오랜 연차의 선배들과 연기하는 건 여전히 긴장되는 일이었다. 그는 "우리 엄마 아빠도 그렇고 윤다훈, 황신혜 선배님 등 모두 스타분들 아니지 않나. 이분들과 연기한다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열린 마음으로 해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서로 (연기를)맞춰보면, (다른 배우들이) 나보다 경력도 많고 생각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또 새로운 게 나올 때가 있다. 그래서 맞춰보는 게 없다면 뭔가 아쉽더라"며 "이번엔 아쉬운 게 없었다. 다른 선배님들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장면도 최극도로 끌어내더라. 애드리브도 많고 배울 점도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함은정, 김진엽 등 배우들에 대해선 "연기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서로 좋았던 씬에 대한 얘기도 하고 궁금한 걸 물어본다. 같은 직종에서 고민이 있거나 각자 분야에 대한 말을 털어놓을 사람들이 생겼다"라며 "은정이는 아까 말했듯, 우리의 리더다. 진엽이도 그렇게 잘 이끄는 면이 있다"라고 전했다.

장세현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아역 배우와 처음으로 호흡, 아빠 역할을 연기했다. 아빠에 대한 감정은 몰랐지만,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며 그들과 함께 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장세현은 "애들이 대본 리딩 때도 집중력이 너무 좋았다. 나이가 두 자리도 안됐는데 연기 인생이 대단하다"라며 "한편으론 진짜 내 아이 같단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촬영 쯤 애들이 나와 헤어진다고 울기도 했고 속상했다"라고 얘기했다.

"결혼한다면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두 아들의 아빠로 연기하면서 "아이들은 성별로 따질 게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장세현은 "결혼하면 무조건 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연길 해보니 실제로 아들이 있었으면 했고 애들에게 빠졌다. 아역배우와의 호흡이 정말 잘한 거 같다"라고 흐뭇해했다.





◆ "'사랑의 꽈배기', 12년간 쌓은 연기를 모두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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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7 드라마 사랑의 꽈배기 배우 장세현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장세현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내일도 칸타빌레', '학교 2017', '사생결단 로맨스', '연모' 등 다수 작품을 통해 모습을 보였다. 어느 덧 데뷔 12년차가 된 그는 안해본 캐릭터와 장르는 없다. 이런 측면에서, '사랑의 꽈배기'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난 사실 조경준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긴 호흡이 처음이기도 하고 그간 주인공 조력자, 무당, 연쇄살인범 등 특이한 캐릭터였다. 그런데 조경준은 악역이지만 서사가 길지 않나. 이걸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12년간 연기해온 걸 모두 써먹었다. 어떤 부분에선 예전 작품에 웃는 모습 등을 꺼내서 연기했다. 그 덕분에 감사한 시간이었다. 물론 모든 작품이 다 기억나지만 현재는 조경준 연기로 인해 많이 성장했다."

그는 "조경준이 악역으로 변하는 포인트가 궁금했다. 초반엔 그런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고민도 많았는데 작가님이 정말 잘 풀어주신 거 같다.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갔다"라며 "작가님이 내게 '경준이는 앞으로 비겁하고 악해질 인물이다. 욕 먹을 걸 두려워하지 말고 열심히 해'라고 하더라. 난 정말 행복했고 믿고 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데뷔를 사극으로 했다. 뭐든 첫 경험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사극) 연기를 접하면서 의상도 역할에 맞게, 주변 풍경이 옛날 느낌이고 하니까 내겐 신선하더라. 그래서 사극이란 장르에 빠졌다"라며 "배우라는 직업이 다양한 인물을 표현할 수 있어서 행운이다"라고 연기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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