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7살' 수비수 활약, 기쁘면서 슬프다... 김남일 복잡한 감정

성남=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5.19 05:45 / 조회 :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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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성남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기쁘면서도, 또 슬프기도 한 현실입니다."

2004년생 수비수 김지수(18·성남FC)의 활약을 바라보는 김남일(45) 감독의 '복잡한 감정'이다. 어린 나이인데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쳐 보이는 건 감독으로서 다분히 기쁜 일이지만, 그 이면에는 한참 어린 선수가 돋보일 정도의 안타까운 팀 상황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수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를 거치면서 김 감독이 꺼내 든 '반전 카드' 중 하나다. 성남은 ACL 휴식기 이후 지난 8일 포항스틸러스 원정부터 수비 전술을 백3에서 백4로 바꿨는데, 전술 변화 이후 두 번째 경기였던 14일 수원삼성전부터 김지수가 중앙 수비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2004년 12월 24일생으로 아직 만 17살인 그는 성남 산하 유스팀인 풍생고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신분 선수다. 중앙 수비수로서 192cm의 84kg 체격 조건을 갖췄다. 김남일 감독의 눈에 들어 지난 동계훈련부터 1군과 함께 훈련하다 지난 2월 준프로 계약까지 맺었는데, 나아가 계약 3개월 만에 프로 데뷔까지 이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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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전에 출전해 라스와 볼경합 중인 2004년생 성남FC 수비수 김지수(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전 역시 성남 선발 라인업엔 김지수가 이름을 올렸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전반 45분 만을 소화했던 지난 프로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의미다. 김남일 감독 역시 경기를 앞두고 "어린 선수가 45분 동안 뛰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안정감 있게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해 선발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2경기 연속 선발뿐만 아니라 이날 김지수는 프로 데뷔 2경기 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팀이 2-0으로 앞서다 내리 2골을 실점하긴 했지만, 실점 과정에서 김지수의 실수를 탓할 장면은 없었다. 오히려 피지컬을 활용해 라스 등 수원FC 공격진과 치열하게 맞섰다. 김 감독도 "(김)지수도 그렇고, 새롭게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수는 높이에서도 상대 공격수들에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콕 집어 호평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오늘 풀경기를 뛰었는데, 그런 지수를 보면 기쁘면서도 슬프다"면서 "사실 다른 선수들이 더 해줘야 하는 상황인데, 더 어린 선수들이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준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느낌이 좀 그렇다"고 표현했다. 불과 만 17살인 수비수가 프로 데뷔 초반부터 돋보이고 있는 건 충분히 반가운 일이지만, 그만큼 다른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의미다.

감독으로서 감정은 복잡한 게 사실이지만, 김지수의 중용과 활약이 선수단 내엔 일종의 자극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더했다. 김남일 감독은 "다른 어린 친구들한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미 눈 여겨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용에 대해 고민을 좀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축이 돼야 할 기존 선수들에겐 분발을 요구하는 동시에, 또 다른 어린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될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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