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날았다! 42억 FA 대체자, 수비만큼은 공백 완벽히 삭제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5.19 14:03 / 조회 :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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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SSG 2루수 안상현이 두산 김재환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OSEN
"안상현이요? 수비 괜찮죠"

18일 잠실 SSG-두산전. 경기 시작 전 만난 손지환(44) SSG 수비코치는 팀의 내야수에 대해 언급하던 중 안상현(25)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안상현은 시즌 3번째로 2루수 선발 출전에 나섰다. 부진이 길어지며 흔들리고 있는 주전 2루수 최주환(34)을 대신해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안상현의 2루 수비는 괜찮다. 발도 빠르고 풋워크도 좋다"고 평가한 손 코치는 "경기 감각이 문제일 뿐 기술은 좋다"고 이야기했다. 퓨처스에서도 5일 동안 나오지 못한 적이 있었고, 1군 복귀 후에도 출전이 많지 않았던 것을 걱정하는 모양새였다. 그렇지만 선수의 수비능력만큼은 인정했다.

선배 김성현(35)이 차지했던 2루수 자리에서 힘겹게 기회를 얻은 안상현. 타석에서는 6번 등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3회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한 그는 9회와 11회 모두 희생번트를 기록했지만 득점과는 이어지지 않았다. 타격에서는 썩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달랐다. 4회 말 2사 1루에서 김재호(37)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졌을 때 상황을 지켜보던 안상현은 커트맨인 유격수 박성한(24)에게 홈으로 던지라는 신호를 보냈다. 릴레이된 송구는 포수 김민식(33)에게 정확히 향했고, 1루 주자 박세혁(32)은 홈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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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잠실 SSG-두산전에서 6회말 SSG 2루수 안상현이 두산 김재환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사진=SPOTV2 중계화면 갈무리
여기에 6회 말에는 강타자 김재환(34)을 잡아내는 엄청난 수비를 보여줬다. SSG 선발 오원석(21)의 가운데 실투를 공략한 김재환은 시속 165.3km의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튀어 오르는 바운드를 맞추며 몸을 날린 안상현은 공을 잡은 후 곧바로 1루 송구로 연결했다. 김재환이 아웃되며 이닝이 끝났고, 오원석은 퀄리티스타트가 가능하게 됐다.

이어 11회 말 1사 만루에서 나온 조수행(29)의 '좌익수 앞 땅볼' 때도 박성한에게 신호를 보내는 등 안상현은 이날 수비에서 화려하게, 또 보이지 않게 활약했다.

2016년 SSG의 전신인 SK에 입단한 안상현은 어느덧 프로 7년 차 선수가 됐다. 2019년 65경기에 출전하며 기회를 받았지만 다음해 곧바로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병역의 의무를 마친 그는 지난해 7월 SSG 선수단에 복귀했다.

아직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고는 할 수 없다. 부족한 모습도 많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 최정-최주환'을 준비해야 하는 SSG 입장에서는 안상현의 활약이 누구보다도 기다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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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2사 두산 김재환의 땅볼 때 호수비로 이닝을 종료시킨 SSG 2루수 안상현(왼쪽)이 투수 오원석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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