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의 선발투수인 두산 곽빈(왼쪽)-SSG 오원석. /사진=뉴스1 |
SSG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5-2 승리를 거뒀다. SSG는 전날 무승부를 뒤로 하고 시리즈 첫 승을 올렸다.
전날 두 팀은 연장 12회까지 9-9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며 무려 4시간 48분의 혈전을 펼쳤다. 경기 초반 8-1로 앞서던 SSG는 중후반부에 자멸하며 다 잡은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특히 5회까지 호투하던 선발 이반 노바(35)가 6회 갑자기 무너졌고, 뒤이어 등판한 구원진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18일 경기 전 SSG 더그아웃에서는 "투수들이 못 던졌다기보다는 무언가에 홀린 듯했다"며 전날 경기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더군다나 18일 경기 양 팀의 선발투수는 곽빈(두산)과 오원석(SSG)이었다. 곽빈과 오원석은 각각 게임 전까지 3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9이닝당 볼넷 순위에서 1위(5.01개)와 6위(4.38개)에 위치했다. 자칫 전날 경기에서 4사구 7개를 헌납한 이영하(25·두산)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두 선수는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을 때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곽빈은 패배하기는 했으나 7이닝 3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오원석은 5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주고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곽빈. /사진=뉴스1 |
이후 두 투수는 예상 외로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곽빈은 2회 초 케빈 크론(29)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4회 무사 1, 2루, 5회 2사 2루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넘겼다. 오원석은 6회 말 안권수의 볼넷과 호세 페르난데스(34)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곧바로 병살을 유도, 1실점으로 고비를 넘겼다.
이날 곽빈은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2실점을, 오원석은 6⅓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기대 이상의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전날 두 팀에 드리웠던 악몽을 지워냈다. 특히 오원석은 최근 2연패를 벗어나 승리투수가 될 찬스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도 막판 흐름이 달라졌다. 7회까지 좀처럼 찬스를 살리지 못하던 두산은 8회 들어 SSG의 2번째 투수 조요한(22)에게 강승호(28)가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두 번을 당할 수 없다는 듯 SSG는 연장에서 힘을 냈다. 11회 말 1사 만루에서 두산의 주루 실수로 인해 패배 직전에서 살아온 SSG는 12회 초 케빈 크론(29)의 결승 2타점 3루타에 힘입어 끝내 경기를 승리했다. 그러면서 오원석의 호투도 그나마 빛을 발하게 됐다.
오원석.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