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데뷔한 신인조차 무서워하지 않는다... 'ML 132홈런' 외인 현주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5.18 08:15 / 조회 :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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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엘 푸이그./사진=OSEN
지난 2월 '메이저리그 132홈런' 경력의 야시엘 푸이그(32·키움)가 KBO리그에 왔을 때 국내 투수들은 긴장 반 설렘 반의 반응을 보였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는 그런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KBO리그에 갓 데뷔한 신인이 4연속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낼 정도다. 신인조차 정면 승부를 무서워하지 않는 외국인 타자, 그것이 푸이그의 현주소다.

푸이그는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볼넷 4삼진을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첫 4삼진 경기였다.

이날 키움은 박준태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치며 NC에 11-4 대승을 거뒀다. 여기에 푸이그의 지분은 없었다. 첫 두 타석에서는 NC 선발 송명기의 슬라이더에 연거푸 헛스윙하며 삼진 처리됐다. 이후 두 타석은 몸에 맞는 볼(4회초 송명기)과 볼넷(6회초 이용준)으로 출루했으나, 투수들의 제구가 아쉬웠다.

상대가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35)인 것이 원인이었을까. 7회초 양의지가 이재용(23)으로 바뀌어도 마찬가지였다. 이재용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NC에 지명되고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신인 포수다. 승부를 어렵게 가져간 것도 아니었다. 이재용은 제구가 좋지 않았던 김건태를 상대로 미트만 갖다 댔고 푸이그는 알아서 방망이를 휘두르다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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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동수./사진=NC다이노스


최악은 9회초 박동수(23)와 승부였다. 고려대를 졸업한 박동수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NC에 지명된 신인으로 이날이 KBO리그 데뷔 경기였다.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승부를 즐겨한다는 평가에 걸맞게 푸이그를 상대로도 배짱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박동수는 4연속 직구를 던졌고 결과는 볼-헛스윙-헛스윙-루킹 삼진이었다. 특히 마지막 공은 한복판에 들어오는 직구였음에도 푸이그는 방망이조차 내지 못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푸이그가 변화구를 의식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시즌 성적은 39경기 타율 0.204, 4홈런 12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22가 됐다. OPS는 규정 타석을 채운 외국인 타자 중 꼴찌다. 이름을 지워놓고 보면 퇴출 1호로 거론되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은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말을 반복한다.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은 맞다. 100만 달러(약 13억 원) 풀베팅 끝에 데려왔고, 적응에 성공했을 시 가장 성적이 기대되는 선수다. 퇴출을 논하기에도 아직 시점이 이르다. 하지만 도통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야구 통계 매체 스탯티즈에 따르면 푸이그는 브레이킹볼 상대 타율이 커브 0.211, 슬라이더 0.190, 스플리터 0.125로 KBO리그 타자들의 변화구에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타순 변경, 추가 휴식 등 갖은 방법을 써도 달라지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러면서 이정후(24)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부담은 더해진다. 보통 외국인 타자에게 앞뒤 타자들에 우산 효과를 보여주길 기대하지만, 그런 위압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보니 투수들은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또한 타선의 구심점이 되지 못하면서 연패와 연승이 반복되는 경기력 기복의 원인으로도 지적받고 있다.

현재 키움은 부족한 자원으로도 쓰러질 듯하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 같은 야구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과 통산 홈런이 20개도 채 되지 않는 타자들조차 담장을 넘기며 푸이그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들이 더 지치기 전에 푸이그는 늦지않게 반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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