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발 빨라요" 슈퍼캐치 192㎝ 거포 자신감 폭발→'특급 조언' 있었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5.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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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재원이 19일 수원 KT전에서 5회 박경수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곧바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 발 빨라요."

'192㎝ 잠실 빅보이' 이재원(23·LG)이 수비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슈퍼캐치에 이어 환상 노바운드 송구까지 보여준 그는 경기 후 김현수(34)의 특급 조언도 공개했다.


이재원은 19일 수원 KT전에서 환상적인 수비쇼를 펼쳤다. 팀이 4-0으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 위기. KT의 베테랑 박경수가 때려낸 좌익수 방면 타구를 이재원이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시도한 끝에 백핸드로 낚아챘다. 예술적인 이재원의 수비에 수원에 모인 LG 원정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재원의 환상 수비에 누구보다 기뻐한 건 마운드에 서 있었던 LG 선발 임찬규였다. 이재원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임찬규는 꽉 끌어안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경기 후 임찬규는 "평소에도 야수들이 호수비를 펼치면 리액션을 많이 하는 편인데, 저도 모르게 무릎이 꿇어지더라. 아버지의 기일이기도 해서 정말 간절했다"면서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데 사랑스러워 보였다.(웃음) 정말 잘 생겨 보이고 커 보이더라. 고마웠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재원은 호수비 순간을 돌아보며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곧바로 스타트를 끊었다. 운이 좋게 글러브에 들어간 것 같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발도 빨랐다'는 말에 "저 빨 빨라요"라면서 환하게 웃은 뒤 "수비에서도 주력은 자신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재원은 7회 또 한 차례 호수비를 펼쳤다. 1사 후 박병호의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깊숙한 안타가 나왔다. 이재원은 펜스에 맞고 나온 공을 잡아 곧장 2루로 뿌렸다. 송구는 노바운드로 LG 2루수 서건창의 글러브 안에 정확히 들어갔다. 2루까지 내달리던 박병호가 여유있게 아웃될 정도로 완벽한 강견 수비였다.

이재원은 "사실 이 수비는 (김)현수 형의 조언이 있었다. 만약 외야에서 펜스 플레이 상황이 나올 경우, 상대 타자의 주력에 따라 (공을 잡은 뒤) 끊지 말고 곧장 2루로 뿌리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번에도 운이 좋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령탑인 류지현 LG 감독도 "이재원의 호수비가 결정적으로 팀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는 올 시즌 또 다른 외야 자원인 문성주(25)라는 보물을 키워내고 있다. 물론 당장은 아니겠지만, 향후 LG 외야의 세대 교체가 펼쳐진다면 이들이 든든하게 자리를 꿰찰 전망. LG 외야의 뎁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LG 팬들의 마음은 든든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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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호수비를 펼친 이재원(오른쪽)을 LG 트윈스 동료들이 웃으며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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