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 차도, 7점 차도 모두 날렸다...선두 SSG 불펜 '또' 고장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5.18 00:01 / 조회 : 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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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보크로 실점한 SSG 윤태현(가운데)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OSEN
여유로워 보였던 점수 차가 눈 깜빡할 새 '0'으로 소멸했다. 선두 SSG 랜더스가 2경기 연속으로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SSG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SSG는 지난주 최하위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하며 침체에 빠졌다. 특히 15일 경기에서는 초반 1-6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8회와 9회 7실점하며 뒤집혔고, 결국 7-8로 패배했다.

앞서나가던 SSG는 8회 초 만루 상황에서 마무리 김택형(26)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 차로 쫓겼다. 이어 9회 김택형이 부상으로 강판된 후에는 장지훈(24)이 3연속 적시타와 양의지(35)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여기에 경기 후 김택형이 왼팔 전완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으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일마저 일어났다. 그야말로 구원진에 악재란 악재는 모조리 닥친 것이다.

17일 경기 전 김원형(50) SSG 감독은 "겉으로 대범한 척 하지만 걱정 안할 순 없다"고 고백하면서도 "위기 뒤에 찬스니까 걱정 안하고 지금처럼 플레이하면 치고 올라갈거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쫓기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는 듯 SSG는 초반부터 대량득점을 올렸다. 두산 선발 이영하(25)의 제구 난조에 힘입어 1회 먼저 3점을 얻은 SSG는 2회 타자일순에 성공, 5득점 빅이닝을 제조해냈다. 스코어는 8-1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 SSG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5회 말 한 점을 내준 SSG는 6회 선발 이반 노바(35)가 흔들리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올라온 고효준(39)마저도 정수빈(32)의 내야 땅볼과 대타 김민혁(26)의 적시타로 3점 차 쫓기는 상황을 만들었다. SSG는 7회 초 곧바로 한 점을 달아났지만 이후 더 큰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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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 2, 3루에서 두산 안권수(왼쪽)가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OSEN
8회 말 SSG는 좌완 한두솔(25)과 신인 윤태현(19)이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을 자초했다. 여기서 윤태현의 보크와 안권수(29)의 적시타, 조수행의 희생플라이로 1점 차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재호(37)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끝내 SSG는 7점의 리드를 날리고 말았다.

이후 SSG는 서진용(30)과 최민준(23)이 9회부터 12회까지 잘 막아내며 결국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2경기 연속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면서 SSG는 뒷맛이 개운치 않은 마무리를 맞이하게 됐다.

이날 등판한 7명의 SSG 불펜 투수들은 6⅔이닝 동안 7안타 3사사구를 내주며 4점을 허용했다. 그나마도 홀로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최민준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더 큰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4월 최고의 팀이었던 SSG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 1무 5패로 주춤하고 있다. 잇단 불펜진의 대참사가 김원형 감독의 말처럼 "개막 후 최대 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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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SSG 최민준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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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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