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왕 내보냈는데...' 부진한 KBO MVP, 日 꼴찌팀 근심거리 전락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5.18 05:02 / 조회 : 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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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한신 타이거스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가 많은 기대 속에 거액을 들여 영입한 멜 로하스 주니어(32)가 2년 차에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도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아에라닷은 17일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가 팀의 부진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며 로하스와 제프리 마르테(31), 두 외국인 타자에 대해 언급했다.

한신은 17일 현재 시즌 41경기에서 14승 26패를 기록, 승률 0.350으로 센트럴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9연패로 시즌을 출발한 후 1승을 겨우 거뒀지만 다시 6연패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 부진에는 로하스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그는 28경기에서 타율 0.175 3홈런 21타점 OPS 0.677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15일 요미우리전에서 쐐기 투런포를 터트리며 6연패를 끊어내는 활약을 펼치기는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2020년 KT 위즈에서 47홈런을 터트리며 KBO MVP를 차지한 로하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신과 2년 500만 달러라는 대박 계약을 통해 일본리그에 도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반 극심한 부진 속에 타율 0.217에 그쳤고, 올해는 더 가라앉은 상태다.


매체는 한신 출신 선수의 발언을 인용해 "1년 차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입국이 늦어지며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올해도 개선의 조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욕이 없는 듯한 스윙으로 삼진만 당하며 분위기를 저해시킨다"는 지적도 이어갔다.

또한 매체는 로하스의 부진 이유로 '감정 기복'을 꼽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매체에 "감정의 오르내림이 심한 것은 잘 알려졌다. 많은 팀들이 영입을 포기한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컨디션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지금의 스윙은 상상할 수 없다"며 결국 의욕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한신에 있어 더욱 뼈아픈 것은 지난해까지 준수한 성적을 냈던 외야수 제리 샌즈(35)와 재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KBO 리그 타점왕 출신인 샌즈는 2020년부터 2시즌 동안 39홈런 129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한신은 올해 외국인 선수 7명 중 야수는 마르테와 로하스 둘뿐이다. 그러나 마르테 역시 1할대 타율로 침묵하며 외국인 타자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신의 팀 타율은 0.229로 센트럴리그 꼴찌로 떨어졌다.

매체는 이 사태의 책임을 스카우트진에게 돌렸다. "감독과 운영진, 선수들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말한 매체는 그러면서도 "외국인 스카우트가 타자 쪽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개혁하지 않으면 이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로하스는 올해 초 일본 언론을 통해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일본 야구에 익숙해졌다"면서 "부진을 겪으며 어떤 방식으로 보완을 해야 되는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모습은 자신의 말대로 전혀 흘러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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