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냐 KIA냐' 김서현 ML 안 간다 "한국서 먼저 뛴 후 도전" [일문일답]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5.17 06:00 / 조회 : 9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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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 김서현. /사진=김동윤 기자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도는 심준석(18·덕수고 투수)과 함께 프로 구단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서울고 우완 투수 김서현(18)이다.

지난 2월 전남 고흥에서 열린 고교 윈터리그를 지켜본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김서현에 대해 "스터프만 보면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당장 통할 재능"이라고 극찬했다. 키 188㎝, 몸무게 91㎏의 김서현은 최고 시속 155㎞에 달하는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스플리터(최고 146㎞)와 커브, 체인지업, 너클볼 등을 구사한다.

그런 만큼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와 2순위 KIA 팬들의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 방배동의 한 트레이닝센터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서현은 이에 대해 "주변의 말에 거의 신경을 안 쓰는 편이다. 일단 내 할 일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서현과 일문일답이다.

- 최근 안경을 끼기 시작했는데 모양이 다소 독특하다.

▶ 평소에도 안경을 꼈는데 꽃가루와 햇볕 알레르기가 있어 경기에서도 착용하기 시작했다. 유튜브로 옛날 선수들의 야구 영상이나 요즘 선수들의 어릴 적 투구를 보는 것을 즐기는데 최동원 선수가 멋있었다. 그 분이 쓰던 안경을 따라 비슷한 디자인으로 골랐다.

- 유정민 서울고 감독이 향후 시속 160㎞의 공도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 단계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지금 155㎞인데 157㎞를 먼저 던지고 그 다음에 160㎞를 던지고 싶다.

- 고등학교 내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김서현은 고교 1학년 때인 2020년 4월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한 뒤 2021년 21이닝, 올해는 현재 20⅔이닝을 던지고 있다).

▶ 중학교 때 이후 선발 경험이 없긴 하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현재 내 역할은 어느 시점이든 위기 상황에 등판해 안 좋은 분위기를 끊는 것이어서 이 점에 충실하고 있다. 또 선발로 안 뛰는 것도 아니다. 지난 주말리그 덕수고전(4월 17일 5⅔이닝 101구)처럼 감독님이 먼저 선발로 뛰겠냐고 물으신 적도 있고, 충암고전(4월 27일 5이닝 89구)처럼 내가 선발을 자원하는 경우도 있다.

-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들었다.

▶ 한국에 있다가 기회가 왔을 때 가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했다. 지금 LA 다저스에 있는 (최)현일(22·서울고 출신)이 형도 고등학교 졸업 후 진출은 힘든 점도 있다고 조언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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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이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올해 드래프트 전체 1번을 두고 심준석과 경쟁 중이다.

▶ 솔직히 말하자면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심)준석이와도 관계가 나쁘지 않다. 얼마 전에 (심)준석이로부터 SNS 팔로우 신청이 왔길래 받았다. 덕수고와 경기 전날에는 내가 '내일 던지냐'고 먼저 연락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심준석이) '난 항상 대기'라고 하더라.

- '한서현(전체 1픽 한화+김서현)', '갸서현(전체 2픽 KIA+김서현)' 등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 주위의 말에 거의 신경을 안 쓰는 편이다. 일단 내 할 일을 하는 것이 먼저이고, 시즌이 끝나면 그런 말들을 돌아보려 한다. 그래도 전면드래프트로 바뀐다고 했을 때 한화와 KIA의 예전 선수들이나 최근에 뛰는 선수들 영상을 찾아보긴 했다.

- 전체 1번이 되기 위한 노력은 따로 하는지.

▶ 딱히 하는 것은 없지만, 인성을 갖추려 노력한다. 항상 코치님들이 해주시는 말씀이 '야구를 잘해도 인성이 먼저'라는 것이다. 인성이 가장 중요하니 항상 예의를 먼저 갖추고 지키라고 말씀해주셔서 따르고 있다. 메커니즘이나 개인 성적도 따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형들이 고3병이 생길 수 있으니 아무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 것보단 우승을 해보고 싶다.

- 우승을 목표로 언급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지난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북일고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 정말 부러웠다. 프로구장을 밟았다는 것도 부러웠다. 사실 우리도 그 대회에 치르면서 지더라도 프로 구장은 밟아보자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살면서 우승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올해 목표도 어떻게 해서든 서울고를 우승시키는 것이다.

- 롤 모델은.

▶ 옛날 선수들을 정말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최동원 선수의 경기할 때 임하는 자세와 멘탈을 본받고 싶다.

- 좋아했던 프로 팀이 있는지.

▶ 어릴 때는 두산을 좋아했다. 아버지가 OB 베어스 시절부터 팬이셨다.

- 프로에서 맞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 서울고 출신 강백호(23·KT) 선배와 붙어보고 싶다. 워낙 힘이 좋으시고, 나도 힘으로 맞붙는 걸 좋아해 힘 대 힘으로 대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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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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