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 달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2.05.16 03:31 / 조회 : 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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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5일(한국시간) 탬파베이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15일(한국시간) 원정 탬파베이전 5-1 승

류현진 4⅔이닝 4피안타 1실점 승패 없음

근 한 달 만의 등판. 처음에는 다소 걱정스러웠다. 류현진(35·토론토)은 1회 첫 타자 얀디 디아스에게 던진 초구 포심 패스트볼부터 한가운데(시속 89마일·약 143㎞)로 가더니 7구째 체인지업(82마일·약 132㎞)에 우월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공이 느리고 높은 데다 회전까지 풀리니 타자가 여유있게 칠 수 있었다.

체인지업은 낮게 툭 떨어져야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날도 류현진이 1회 5번 란디 아로사레나와 2회 7번 마이크 주니노에게 삼진을 잡을 때는 공이 가운데로 가면서도 얕게 잘 떨어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출발은 불안했으나 류현진은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다. 공의 위력이 한 달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속구 구속도 90~91마일(145~146㎞)이 자주 나왔다(최고는 92.1마일·148㎞). 특히 자신의 마지막 타자였던 5회 브렛 필립스에게 던진 91마일 포심 패스트볼도 힘이 있어 헛스윙 삼진을 뺏어낼 수 있었다.

투구시 공을 놓는 순간 팔 스윙의 속도가 빨라져 회전력이 한결 좋아진 듯 보였다. 사실 류현진에게 강속구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결정적일 때 92마일(148㎞) 정도라도 스피드가 나오고 제구가 뒷받침된다면 타자로선 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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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몬토요(오른쪽 2번째) 토론토 감독이 15일(한국시간) 탬파베이전 5회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왼쪽 2번째)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이날 1-1이던 5회 2사 1루에서 총 71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이닝까지 단 1개의 아웃 카운트를 남겨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5연패 중이던 팀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 벤치에서 '이 경기는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여기에 류현진이 오랜만의 등판인 데다 올 시즌 투구 수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4월 11일 텍사스전 70개, 17일 오클랜드전에선 53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 투수는 투구 수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차차 80, 90, 100개까지 늘려 나가게 된다.

류현진은 1회 이후 실점하지 않은 채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겼다. 그 덕분에 토론토가 8회 4점을 내며 연패를 끊었다는 점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류현진으로선 부담스런 마음의 짐을 다소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연습 때나 경기 도중 몸에 불편한 느낌이 온다면 공을 던지지 말아야 한다. 참고 계속 한다면 오히려 팀에도 개인에게도 손해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했으므로 자신의 몸을 잘 컨트롤하겠지만, 더욱 신중에 신중을 기하길 바란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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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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