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KT→필승조→우승→억대 연봉 '파란만장', 수술 기로에 섰다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5.15 09:26 / 조회 :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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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시영.
KT 위즈 박시영(33)이 수술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잘 풀리는 듯 싶었으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박시영은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 7회에 공을 던지다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첫 타자 이우성에게 5구째를 던진 직후 오른 팔꿈치를 부여잡고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그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곧바로 병원 검진을 받은 뒤에도 다른 병원에서도 몇 차례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진 결과 인대와 뼈가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박시영은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며 "조만간 선수 의사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을 하게 되면 복귀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KT 관계자는 "박시영은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인대와 뼈가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재활을 결정하더라도 복귀까지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8 2차 4라운드 3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박시영은 10년이 넘도록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그나마 2019년 43경기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1군 마운드에서는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채 2020년 12월 내야수 신본기(33)와 함께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 시절 기록은 191경기 6승 8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18였다.

마법사 군단의 일원이 된 박시영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됏다. 투수 조련사 이강철 감독을 만나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늘리고, 하이 패스트볼을 쓰면서 불펜의 핵이 됐다. 지난해 후반기2승 8홀드 평균자책점 3.21로 활약하며 KT의 극적인 정규시즌 첫 우승에 공헌했다. 1위팀 필승조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박시영은 48경기 45이닝을 던지며 3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완벽한 보상까지 받았다. 박시영은 프로 데뷔 15년차에 첫 억대 연봉의 기쁨을 맛본 것이다. 연봉 6800만원에서 76%의 인상률을 기록하며 1억2000만원으로 뛰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올해도 박시영의 활약은 계속되는 듯 했다.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17경기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 중이었다. 4월 초반은 흔들렸지만 4월 28일 KIA전부터 지난 3일 롯데전까지 3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하며 흐름을 탔다.

KT는 올 시즌 많은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강백호(23)가 시즌 시작 전부터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아직까지 1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30)도 18경기를 뛰고 강백호와 똑같은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2)는 팔꿈치 통증으로 2경기 등판에 그친 채 개점 휴업중이다. 완벽한 중심타선을 구축하고 있지도 못한데다 선발 그리고 불펜의 핵까지 한 명씩 빠졌다. 부상 악령이 겹친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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