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걔야?" 고건한, 성폭행범도 수사관도 되는 '천의 얼굴' [★FULL인터뷰]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윤상기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2.05.15 05:00 / 조회 : 715
  • 글자크기조절
image
2022.04.28 배우 고건한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천의 얼굴이 따로 없다. 마치 변검술을 부리 듯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차세대 신스틸러'로 거듭난 배우 고건한(34·김민규)의 이야기다.

고건한은 올해 벌써 세 작품에 출연했다. SBS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연쇄 성폭행 사건의 범인 양용철 역으로 분해 소름 돋는 열연을 선보였고, tvN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군수사관 윤상기 역을 유쾌한 매력으로 소화해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줬다. KBS 2TV 드라마 '붉은 단심'에 김도령 역으로 특별 출연해 신스틸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건한은 얼마 전 '군검사 도베르만' 촬영을 마치고 스타뉴스와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군복을 벗고 기자와 마주한 그는 "드라마가 종영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군복을 입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마지막 시청률이 근사하게 나온 덕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군검사 도베르만'은 마지막 회에서 두 자리 시청률(10.1%,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고건한은 극 중 군검사 도배만(안보현 분)의 충직한 부하, 사이드킥 역할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했다. 고건한은 "맞닥뜨리는 사건들에 대한 뒷정리도 하고 앞장서서 뭔가를 캐치하기도 하면서 도배만을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이었다"며 "예전에 도배만에게 도움을 받았던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인 교류도 깊었다고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고건한은 2008년 입대해 육군 1사단 수색 중대에서 복무했다. 당시 일명 '개구리'라 불렸던 구형 전투복을 입었다는 그는 "'군검사 도베르만'을 촬영하면서 바뀐 전투복과 베레모를 처음 착용해봤다"며 "내겐 낯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image
2022.04.28 배우 고건한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군검사 도베르만'은 군대 내 괴롭힘 등 부조리한 사건들을 현실감 있게 다뤄 호평을 받았다. "제가 군 복무를 할 때만 하더라도 이런 내무반 부조리 같은 게 남아 있었어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군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점점 나오게 되니까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옛날 생각도 많이 나더라고요. 지금의 군 문화는 많이 개선되고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고건한의 군 복무 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과거 군에서 부조리한 상황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적 있는지 묻자 "소위 '군기 잡는다'고 하는데, 그런 건 남아 있었다"며 "당시 그런 걸 겪으면서 '개선됐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이런 군 문화는 계속 이어지는 거잖아요. 누군가 이등병이었는데 상병이 됐을 때 위에서 했던 걸 고스란히 배워서 하게 되거든요. 때문에 특정 누군가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 문화 속에서 군 생활을 해야 하니까요. 어떤 한 사람의 책임이라고 몰아세우긴 애매하죠. 다행히 지금은 그런 군 문화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 같아요."

image
2022.04.28 배우 고건한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고건한은 이번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안보현과 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안보현과 고건한은 각각 군검사와 군수사관으로 손발을 맞추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고건한은 "(안)보현이랑은 동갑 친구라 편하게 잘 지냈다"며 "동년배라 그런지 배우로서 또 새로운 자극이 되더라. 검사 역할을 했던 두 배우(안보현, 조보아)가 정말 열심히 했다. 두 사람의 노고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윤상기가 재판에 설 증인을 설득하려 랩 배틀을 벌이는 장면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타이거JK 팬"이라는 고건한은 이 장면을 통해 숨겨 놓은 랩 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랩을 잘 한다기보다는 원래 힙합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런지 막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았어요. 덕분에 랩을 공부해 보는 느낌이었죠. 재밌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는 전작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에서 연쇄 성폭행범 양용철 역으로 180도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기도 했다. "얘가 걔야?"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섬뜩한 연기를 펼치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과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그는 당시 연기에 대해 "특별히 레퍼런스로 챙겨 본 작품은 없다"며 "원작인 책을 읽은 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님을 뵈었는데, 그때 세밀하고 묻고 답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교수님 존재 자체가 든든한 나무 같았다. 궁금한 걸 물으면 마치 열매 떨어지듯 나오더라. 덕분에 세밀하고 심층적으로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image
/사진=/사진=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tvN '군검사 도베르만', KBS '붉은 단심'
카멜레온 같은 연기 변신의 비결은 뭘까. 그는 "뭔가 비법이나 노하우가 있다고 하기엔 부족한 마음이 많이 든다"며 "입 발린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코믹한 캐릭터든 진지한 역할이든 연기하면서 '뭔가 다른 게 더 있지 않을까' 의문을 많이 다는 것 같다"고 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색깔 있는 연기를 보여준 고건한. "어느 한곳에 머무를 수 없게끔 여러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몸을 낮춘 그는 "이제 평범한 느낌의 역할도 욕심이 난다.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는 역할이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것 같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그는 "어떤 별명이나 수식어보다 어느 배역의 누구라는 말이 제일 듣기 좋다"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윤성열|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