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김기훈./사진=OSEN |
현역 시절 특급 좌완 불펜으로 활약했던 박희수(39) 국군체육부대(상무) 투수 코치가 KIA 1차지명 출신 좌완 유망주 김기훈(22·상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김기훈은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최근인 10일 NC 퓨처스팀과 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3피안타 2사사구(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긴 했지만, 상무 타선이 2안타로 무득점에 그친 탓이 컸다.
이로써 김기훈의 시즌 성적은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0.82가 됐다. 22이닝 동안 사사구는 4개(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삼진을 30개나 잡아냈다. 피홈런은 1개, 피안타율도 0.143에 불과하다.
박희수 코치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김기훈에 대해 "원래 투구폼이 와일드해서 중심 이동 시 상하 움직임과 던지고 난 후의 좌우 횡 이동이 많은 편이였다. 하지만 폼이 좀더 간결해졌고, 덕분에 밸런스가 좋아지고 투구 리듬이 생겼다"고 말했다.
2006~2020년 'SK(현 SSG) 원클럽맨'으로 뛴 박 코치는 2012년 홀드왕(34개)에 오르는 등 프로 통산 397경기 21승 22패 79세이브 60홀드, 평균자책점 3.02을 기록하며 정상급 불펜으로 활약했다. 2021시즌부터 상무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지난해 2월 22일 입대한 김기훈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하다.
KIA 시절 김기훈./사진=KIA타이거즈 |
박 코치는 "지난해 김기훈은 3월에 입대해 시즌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올해는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느꼈는지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작년 12월부터 기술 훈련도 시작해 좀더 완벽한 상태에서 시즌을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기훈은 원래 피칭 터널이 좋은 투수인데, 제구가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의 경기력 차이가 심한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스트라이크와 볼의 상하 편차가 줄어들었고, 제구가 많이 안정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KIA 시절과 비교해 확 달라진 것은 제구력뿐만이 아니다. 구속도 상승했다. 입대 직전인 2020시즌에는 평균 직구 구속이 시속 140㎞ 미만이었으나, 현재는145㎞의 공을 뿌리고 있다. 최고 150㎞의 공을 던지던 고등학교 시절보단 아니지만, 대신 제구력을 갖춰 더욱 쓸 만해졌다.
박 코치는 "현재 구속은 시속 145㎞까지 나오고 있고 시즌을 치르면서 좀더 상승하리라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는 시속 140㎞대 후반까지 던지던 투수인데 프로에 입단한 후 제구에 어려움을 느낀 뒤로 구속이 줄었다고 했다. 그래서 상무에 온 뒤로는 볼넷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려 노력했다. 김기훈 본인도 한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편해졌는지 제구에 대한 불안감이 줄기 시작했고 구속도 점차 늘고 있다. 동계 기간에 체력적인 부분을 잘 준비한 것도 이유"라고 밝혔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김기훈의 전역일은 올해 9월 21일이다. 시즌 막판 합류도 가능하나, 사실상 2023시즌 복귀가 유력하다. 만약 김기훈의 현재 기량이 상수로 자리 잡는다면 KIA는 양현종(34), 이의리(20)에 이어 또 한 명의 특급 좌완을 얻게 된다. 박 코치는 "김기훈은 원래 좋은 재능을 지니고 있고 잠재력이 많은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올 시즌 전역을 앞두고 선수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고 또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SK 시절의 박희수 코치. /사진=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