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은 떠날 운명" 선발 타순에 한국인이 둘, 왜 하필 같은 팀에...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2.05.11 19:12 / 조회 :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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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왼쪽)-배지환. /사진=인디애나폴리스 구단 홍보팀 제공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뉴스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구단 산하 트리플 A팀부터 싱글 A팀까지 주요 선수들의 이름과 시즌 성적을 나열하면서 배지환(23)을 3번째로 언급했다.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뛰는 배지환은 이날까지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3홈런 8타점 8볼넷을 기록했다고 소개됐다. 이 기간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1.112로 최근 상승세가 뜨겁다.

11일 샬럿 나이츠(산하)와 경기에서도 배지환은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볼넷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성적은 26경기에서 타율 0.280, 3홈런 10타점, OPS 0.788이다.

이 팀에는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가 있다. 박효준(26)이다.

박효준의 올 시즌 출발은 메이저리그였다. 빅리그 개막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제한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5경기 타율 0.214(14타수 3안타), 2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 지난달 말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박효준은 11일 살럿과 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트리플 A에서는 11경기 타율 0.222, 1홈런 5타점, OPS 0.69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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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의 수비 모습. /사진=인디애나폴리스 구단 홍보팀 제공
태평양 건너 멀리 타국 하늘 아래에서 한국인 선수가 한 팀에서 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심리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두 선수의 포지션이 겹치는 탓에 메이저리그 승격을 위해 '가혹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효준은 주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수, 심지어 외야수까지 뛰었다. 야수의 경우 타격이 뛰어나지 못할 경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 살아남을 수 있는 또 다른 생존 방법이 된다.

배지환도 박효준과 정확히 포지션이 겹친다. 내야 중앙라인(유격수-2루수) 출신인 배지환도 지난해부터 구단의 방침에 따라 외야 수비를 겸하고 있다. 짐 트리디니치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장은 지난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배지환의 외야수 기용은 단순한 일회성이 아니라 구단의 성장 방침에 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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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사진=인디애나폴리스 구단 홍보팀 제공
만약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구단 야수진에 결원이 생길 경우 그 기회는 배지환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배지환의 최근 타격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도 경쟁력이 된다.

아울러 뉴욕 양키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효준보다 피츠버그 산하 자신들의 팜에서 정성들여 길러낸 배지환을 우선시하는 메이저리그 생리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스타뉴스에 "박효준과 배지환처럼 정확히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가 한 팀에 있다면 시간 문제일 뿐, 둘 중 하나는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되거나 아니면 도태되고 방출돼 팀을 떠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말했다.

과거 시카고 컵스는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유격수 유망주였던 이학주(32·롯데)와 스탈린 카스트로(32)를 저울질하다 결국 이학주를 2011년 1월 탬파베이로 트레이드하며 정리했다. 이후 이학주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고, 카스트로는 컵스의 주전 유격수로 성장한 뒤 뉴욕 양키스-마이애미-워싱턴을 거치며 성공적인 빅리그 선수 생활을 했다. 현재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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