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사진 소품 같아" 봉준호→윤석열·김건모, 故강수연 애도[종합]

"영정사진 소품 같아" 봉준호·김혜수·문근영, 故강수연 빈소行..윤석열·김건모도 '애도'[종합]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5.08 19:22 / 조회 : 3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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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강수연 배우 장례 위원회


고(故) 배우 강수연이 별세한 지 이틀째, 수많은 영화인들이 조문 행렬을 잇고 있다.

강수연의 빈소가 마련된 7일부터 이틀째인 8일 오후 현재까지 많은 영화인들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직접 발길을 옮겼다.

가장 눈에 띈 건 강수연과 '씨받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 세계적인 작품을 여럿 만든 임권택 감독. 임권택 감독은 아내인 배우 채령의 부축과 함께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임권택 감독은 7일에도 늦은 시간까지 빈소를 지킨 후 이틀 연속 고인의 빈소를 방문하며 각별함을 보였다.

임권택 감독은 강수연의 생전 모습으로 "워낙 영리한 사람이라 그 많은 세월을 일했음에도 영화 촬영 과정에서 지장을 주거나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제 입장에서는 좋은 연기자를 만난 행운 덕분에 내 영화가 좀 더 빛날 수 있었고, 여러모로 감사한 배우였다"고 말했다.

강수연의 빈소는 8일 오전 10시부터 공식 조문이 시작됐다. 이틀째 모습을 또 보인 이는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그 역시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시절 강수연과 부산국제영화제를 책임지며 함께 활동했고, 강수연이 뇌출혈로 쓰러진 후 병원에서 그의 곁을 지킨 바. 김동호 이사장은 "너무 갑작스러운 비보라서 안타깝고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영화계 최초의 월드 스타로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했고, 그 뒤에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영화계와 한국 영화산업에도 크게 기여한 사람"이라고 강수연의 별세를 안타깝게 여겼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에 따르면 자신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과 배우 채령 부부, 정상진 DMZ 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연상호 감독, 배우 문소리 등이 강수연의 빈소가 차려지던 당일 먼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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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 문근영 /사진제공=강수연 배우 장례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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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 연상호 감독 /사진제공=강수연 배우 장례 위원회


공식 조문이 시작된 8일 오전 10시부터 배우 문소리, 예지원, 박정자, 김혜수, 이미연, 김윤진, 김의성, 한지일, 엄지원, 박상민, 류경수, 문근영, 김학철, 김호정, 가수 민해경, 봉준호 감독, 연상호 감독, 임순례 감독, 윤제균 감독, 민규동 감독, 김태용 감독, 방은진 감독, 정지영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등이 강수연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강수연과 과거 영화 '웨스턴 에비뉴'에 출연한 박정자는 "당시 현장에서 아주 치열하게 스태프와 배우들을 응원하는 똑부러진 여자"라며 "지나치게 똑소리가 나서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정말로 너무나 잘났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를 사랑하고 강수연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아쉬워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몇달 전에 뵀는데 실감이 안난다"며 "영정사진이 영화 소품처럼 느껴진다"고 강수연의 부재를 믿기지 않아했다.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 또한 "강수연님이 차지하고 계시는 존재감이 너무 크다보니 처음엔 너무 충격적이었다. 앞으로 대한민국 영화사에 더 큰 역할을 하실 분인데 너무 일찍 이렇게 되셔서 안타깝다"며 올 가을께 고인에 대한 훈장 추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강수연의 마지막을 기리는 근조화환도 박찬욱 감독, 이준익 감독, 김성수 감독, 배우 엄앵란, 안성기, 전도연, 독고영재, 김보성, 문성근, 박중훈, 이성민, 김혜수, 송강호, 김희선, 조승우, 문근영, 김선아, 김의성, 이정현, 주호성, 장나라, 유지태, 한효주, 추자현, 박소이, 김승우, 김남주, 최란, 가수 김건모, 이은미, 넷플릭스 등이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근조화환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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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사진제공=강수연 배우 장례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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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강수연 배우 장례 위원회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0분 경 서울 강남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수연 측은 6일 "강수연 배우는 현재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 여부는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배우의 쾌유와 안정을 기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설경구, 류승완 감독, 하리수 등이 강수연의 쾌유를 간절하게 빌었지만 강수연은 이내 하늘의 별이 되고 말았다.

강수연의 유작은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다. 강수연은 '정이'를 촬영하고 최근까지 후시 녹음 작업에 참여했으나, 작품이 공개 되기 전 세상을 떠났다. 연상호 감독은 강수연의 타계 소식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분.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라고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넷플릭스 측은 "한국 영화계의 개척자였던 빛나는 배우 강수연 님께서 금일 영면하셨습니다.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 보여주신 故 강수연 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 강수연 님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도 "부산국제영화제와 긴 인연을 이어왔던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님은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셨으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집행위원장으로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고인의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배우 문성근, 김규리, 양익준, 봉태규, 이승연, 이상아, 가수 윤종신, 윤영미 아나운서, 표창원 전 프로파일러,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이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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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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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강수연 배우 장례 위원회


한편 4살의 어린 나이에 아역배우로 데뷔한 강수연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로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으며 한국 영화계 대표 여배우로 사랑받았다.

이후 그는 1990년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았다. 2001년 TV 드라마 '여인천하'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강수연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미국의 통상압력에 맞서 한국영화를 지키기 위해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을 맡기도 했던 그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부의 간섭으로 위기에 처하자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2017년까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를 위해 헌신한 것. 강수연은 뛰어난 배우를 넘어 전 세계에 한국영화를 알린 스타였고, 강력한 리더이자 여성 영화인의 롤모델이었다.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르며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다. 장례고문은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 장례위원은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한민, 김호정,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여성영화제),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승민,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익준, 예지원,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전도연, 장선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이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조문은 8일부터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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