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에서 '더 과하게' 세리머니... 분위기 변수마저 지운 김선형

안양=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5.09 05:38 / 조회 :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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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 김선형이 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BL
"체육관이 조용해지는 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8일 안양 KGC와 서울 SK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4쿼터 7분 44초를 남겨두고 던진 3점 슛이 림을 깨끗하게 통과하자, SK 김선형(34)이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두 팔을 벌린 채 달려가다 왼손은 세 손가락만 펼친 채 오른팔은 크게 흔드는 세리머니였다.

1분 10여 초를 남기고 속공 과정에선 안영준을 향한 비하인드 백패스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어시스트를 더했다. 김선형은 이번에도 패스 순간을 재연하는 유쾌한 세리머니로 득점을 자축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선형은 중요한 순간 득점을 만들어 낼 때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가 열린 전장은 '적지' 안양실내체육관. 5200명의 관중이 꽉 들어찬 가운데 치러진 원정경기였다. SK 원정팬들도 적지 않긴 했지만 아무래도 홈팬들의 열기를 따라갈 순 없었다. 김선형의 화려한 세리머니와 관중들로 가득 찬 체육관의 열기가 반비례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런데도 김선형이 경기 내내 '과하게' 세리머니를 한 건, 단판승부에서 특히 중요한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더구나 SK는 이틀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에서 패배해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였다. 자칫 이날도 원정에서 발목을 잡히면, 김승기 KGC 감독의 표현대로 '아무도 모르는 시리즈'가 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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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5200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안양 KGC와 서울 SK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열린 안양실내체육관 전경. /사진=KBL
실제 이날 체육관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10점 안팎으로 유지되던 격차가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5점 차까지 좁혀지는 변준형의 3점 슛이 터지자 체육관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KGC가 분위기만 타면 홈팬들의 열기 속에 경기 흐름도 순식간에 바뀔 수 있었다.

더구나 4쿼터 중반엔 SK 최준용이 5반칙 퇴장을 당하는 변수까지 생겼다. 위기 상황에서 김선형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잡았다. 결국 SK는 적지에서 94-79, 15점 차 '완승'을 거뒀다. 만원 관중 속 치러진 원정 경기, 금방이라도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었을 치열한 단판 승부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경기 후 김선형은 "원정에서는 우리 분위기로 끌고 오는 게 굉장히 힘들다"며 "그래서 우리 분위기로 끌어 오기 위해 더 과하게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리머니를 하고 나서) 체육관이 조용해지는 게 기분이 좋아지더라. 그만큼 원정에서는 분위기를 가져오는 게 힘들다는 의미"라고 웃어 보였다.

이날 승리로 SK는 7전 4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3승 1패로 앞섰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는 팀 사상 첫 통합우승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5차전은 오는 10일, SK 안방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김선형은 "5차전은 우리 홈이다. 3차전 같은 경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방심은 하지 말아야겠지만, 우리 분위기로 가져오면 유리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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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 김선형이 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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