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 그 자체" 강수연, 9년만 복귀 앞두고 별세..끝 없는 추모 물결 [종합2]

이덕행 기자 / 입력 : 2022.05.07 21:50 / 조회 : 5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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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강수연이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56세.


고(故)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께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강수연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마련 됐다. 강수연 장례위원회 측은 강수연의 장례를 영화인 장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주는 강수연의 형제들이며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맡았다. 영화계 동료인 김지미, 박정자,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수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 고문을 맡았다. 발인은 11일 이며 유족 측은 8일 오전 10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0분 경 서울 강남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수연 측은 6일 "강수연 배우는 현재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 여부는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배우의 쾌유와 안정을 기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강수연은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촬영하고 최근까지 후시 녹음 작업에 참여했으나, 작품이 공개 되기 전 세상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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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같은 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4홀에서 열린 '제 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강수연의 쾌유를 비는 동료 영화인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설경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우왕좌왕 했던 저를 잡아주시고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가르쳐주신 강수연 선배님의 쾌유를 빌겠다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류승완 감독도 수상소감에서 "강수연 선배님의 쾌차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015) 속 명대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업냐'는 는 강수연이 동료 영화인들에게 밥을 사며 자주 했던 말로 류승완 감독이 이를 차용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정이'를 제작한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변승민 대표또한 "얼마 전 같이 촬영을 마친 강수연 선배님이 지금 깊고 어두운 곳에 혼자 계실 것 같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무겁게 말씀드리는 것을 바라지는 않으실 것 같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집에서 이 방송을 시청하시는 모든 분들이 그 분께 잠시나마 박수를 쳐주시면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얘기를 드려야 더 빨리 돌아오실 것 같다. 오늘 시상식의 주제가 '다시 봄'인데, 내년에 선배님과 다시 이 곳에서 뵙고 싶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도 "강수연 선배님이 빨리 일어나셔서 쾌차하시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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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집행위원장이 7일 오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월드 프리미어 9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 뉴 커런츠 부문 12편의 영화가 선보이며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부산 일대 극장에서 열린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된 강수연을 향해 영화인들을 비롯한 연예계 동료들이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분.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넷플릭스 측은 "한국 영화계의 개척자였던 빛나는 배우 강수연 님께서 금일 영면하셨습니다.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 보여주신 故 강수연 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 강수연 님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도 "부산국제영화제와 긴 인연을 이어왔던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님은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셨으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집행위원장으로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고인의 노고를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배우 문성근, 김규리, 양익준, 봉태규 가수 윤종신 등 강수연을 기억하는 많은 동료들이 글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4살의 어린 나이에 아역배우로 데뷔한 강수연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로 제4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로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으며 한국 영화계 대표 여배우로 사랑받았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동집행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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