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스토리. /AFPBBNews=뉴스1 |
스토리는 6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2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스토리는 상대 선발투수인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를 공략하는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그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1회 첫 타석부터 7구 승부 끝에 높은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스토리는 3회에도 3구 삼진으로 돌아섰다. 스토리가 아웃된 이후 보스턴이 연속 안타를 터트렸다는 점에서 그의 침묵이 더욱 뼈아팠다.
이후로도 스토리는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5회 말 선두타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32)의 2루타로 만든 득점권 찬스에서도 맥없이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했고, 팀이 2점을 내준 후 7회 말 공격에서도 3볼 0스트라이크에서 파울팁 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스토리는 오타니 한 명에게만 4개의 삼진을 허용하면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타율도 0.210까지 내려갔고, 팬들의 야유도 쏟아졌다. 타선이 함께 침묵하면서 보스턴은 결국 에인절스에 0-8로 패배했다.
트레버 스토리. /AFPBBNews=뉴스1 |
이런 활약으로 스토리는 2021시즌 종료 후 열린 FA 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고, 결국 보스턴과 6년 1억 4000만 달러(약 1776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보스턴의 이 계약은 올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할 것이 유력한 주전 유격수 잰더 보가츠(30)를 대체하기 위한 포석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정작 보가츠는 타율 0.359로 맹활약하는 동안, 스토리는 4월 한 달 동안 하나의 홈런도 터트리지 못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스토리의 부진을 콜로라도에서 떠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타자 친화적 구장인 쿠어스 필드를 떠나면서 성적이 하락한, 이른바 '하산효과'를 만났다는 것이다.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스토리는 특타를 자청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NBC 스포츠 보스턴에 따르면 스토리는 "인생이나 야구, 모든 것에서 전반적으로 새로운 것이 많다"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듯한 말을 했다고 한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보스턴은 올 시즌 10승 16패(승률 0.385)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까지 처졌다. 이런 상황에서 활약을 기대한 스토리까지 주춤하면서 보스턴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