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김유성 올해 드래프트 참가 가능... 구단들 반응은 "지명 어렵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5.09 17:03 / 조회 : 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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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고 시절 김유성./사진=NC다이노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년 전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휘말렸던 김유성(20·고려대)의 2023년 얼리 드래프트(조기 지명) 참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명에 나설 구단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KBO 고위 관계자는 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유성 본인이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한다면 참여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실시되는 2023 신인드래프트에는 얼리 드래프트(조기 지명)가 도입된다. 대학교 2학년 선수들이 2년 일찍 드래프트에 참여, 대학 야구 활성화를 유도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1년 5월 25일 KBO 이사회에서 신설된 제도이다.

최대 관심사는 우완투수 김유성이다. 2020년 김해고 재학 시절 NC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으나 학폭 논란으로 3일 만에 NC가 지명을 철회했다.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도 10개 구단의 외면을 받았고 이후 고려대에 진학했다.

김유성은 올 시즌 대학야구 U-리그에서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95, 20이닝 12사사구 29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직구(시속 146~148㎞), 슬라이더(시속 132~138㎞), 커브(시속 108~110㎞)를 주로 구사한다.

최근 김유성을 지켜본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나쁘지 않다. 직구 구속이 꾸준히 시속 140㎞대 중반이 나오고 슬라이더가 좋다. 스트라이크도 던질 줄 안다. 고등학교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KBO리그에서는 괜찮을 것이다. (덕수고) 심준석과 비슷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유성이 얼리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한지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고교졸업예정연도에 지명 받은 후 구단과 계약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한 선수는 제7항에 따른 신인 드래프트 참가가 불가하며, 대학졸업예정연도까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다'는 KBO 규약 110조 8항이 관건이다. 여기서 언급된 제7항은 얼리 드래프트에 관한 내용이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김유성은 '지명 받은 후' NC 구단과 계약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했으므로 얼리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다. 그러나 구단이 지명을 철회했으므로 아예 지명을 받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면 얼리 드래프트 참가에 문제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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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 규약 110조 8항./사진=한국야구위원회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지명을 받긴 했지만, 구단이 철회했기 때문에 안 한 것으로 봐야 한다. 계약 과정도 없었고, 이후 구단에서도 또 다른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아 1차 지명권을 아예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무효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명 과정에 상관없이 결과만 놓고 판단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과정에선 그런 상황이 있었지만, 내부적인 회의를 거쳐 지명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정리가 됐다. 앞으로도 구단이 지명권 손실과 상관없이 철회하겠다고 한다면 계속 이렇게 적용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과거 학폭 논란에 대한 징계까지 모두 소화하면서 김유성의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막을 이유는 사라졌다. 2020년 NC의 입장 발표 당시 김유성은 내동중 시절(2017년 7월)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로부터 출석정지 5일 조치를 받았다. 2018년 1월 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화해권고 결정이 있었으나, 화해가 성립되지 않았다. 결국 그해 2월 20시간의 심리치료 수강, 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졌고 3월 두 가지를 모두 마쳤다.

2020년 당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받은 출전정지 1년 징계도 지난해 정규경기에 뛰지 않음으로써 모두 끝났다. KBO 고위 관계자는 "그 선수에 대한 제재가 있었다면 제재가 만료되기 전까지 드래프트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김유성은 고려대로 가서 2020년 9월 24일에 제재를 받았고 1년이 지났으므로 이 조항에도 해당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KBO A구단 관계자는 "학폭 관련 선수는 지명을 못할 것 같다. 구단의 부담이 너무 크다"며 "예를 들어 학폭을 일으킨 선수가 정말 크게 반성을 하고 피해자와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 해도 정말 고민을 할 것 같다. 그런데 피해자와도 전혀 합의가 안됐고 반성이 없다면 지명은 쉽지 않다"고 학폭 선수 관련 전반적인 구단의 인식을 전했다.

또 다른 B구단 관계자는 "김유성의 재능이 1라운드감인 것은 맞다. 다만 과거 몇몇 선수도 학폭 논란으로 모두가 (지명을) 패스했는데 김유성처럼 대놓고 드러난 선수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포기해도 부담 없는 하위 라운드이거나 아예 지명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학폭 논란이 있는 선수를 아예 뽑지 않는 구단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구단 관계자 역시 "김유성은 학폭 사안의 경중을 떠나 이미 NC가 1차 지명을 취소한 선수다. 그런 선수를 다시 뽑는 것 자체가 구단에는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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