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표 없어 못 보는 '데스노트', 종합선물세트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5.07 15:00 / 조회 :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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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 사진=오디컴퍼니
되받아치고, 또 공격하고, 정신을 차리는 순간 극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170분의 시간 동안 눈을 뗄 수 없는 뮤지컬 '데스노트'다.

전 세계를 강타한 일본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데스노트'는 이름을 쓰게 되면 죽게 되는 '데스노트'를 우연히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이다.

법과 정의에 대해 고민하던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는 따분한 일상이 지친 사신 '류크'가 떨어트린 데스노트를 줍게 된다.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죽게 되고, 사인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그 순간 뉴스에서 범죄자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야가미 라이토'는 이름을 데스노트에 적게 되는데 범죄자가 사망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이에 법과 정의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던 '야가미 라이토'는 자신의 손으로 범죄자를 처단해 정의롭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로 결심하고, 사람들은 '야가미 라이토'를 '키라'라고 부르며 신봉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세계 각지의 범죄자들이 의문의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명탐정 엘이 나서 '키라'의 정체에 한 발 다가서고, 여기에 또 다른 데스노트를 얻으며 제2의 '키라'가 된 아이돌 미사가 등장하며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두뇌 게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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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 사진=오디컴퍼니
'데스노트'는 인간의 잘못된 욕망과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또 깊은 울림을 남기는 작품이다. 2015년 초연, 2017년 재연에 이어 뉴 프로덕션으로 돌아오는 '데스노트'는 작품 고유의 매력과 함께 확 달라진 무대로 관객들을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 속으로 초대한다.

특히 무대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바닥, 벽면, 천장을 둘러싼 초대형 3면 LED 패널과 무대 디자인은 압권이라 할 만하다. 시작 전 여타 뮤지컬 무대와는 다르게 텅 비어보이던 무대가 시계의 분침과 초침이 돌아가기 시작하며 꽉 채워지기 시작한다.

교실, 콘서트장, 침실, 교차로, 테니스 코트, 심지어 신들의 공간까지 실제 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을 일으키면서 좁은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 셈이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환상적인 무대만으로는 전석 매진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지 못했을 터. '데스노트'는 홍광호, 김준수, 고은성, 김성철 등 배우들의 연기가 방점을 찍으며 무대가 더욱 빛을 발한다. '데스노트'는 방대한 원작을 바탕으로 170분의 뮤지컬로 전달하다 보니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원작을 잘 모르는 관객들은 상황을 '추측'해야만 하는 장면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빈틈을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감정선이 완벽하게 메운다. '야가미 라이토'로 돌아온 고은성은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 정의가 아닌 광기가 되는 모습을 점층적으로 표현하며 완벽하지만 또 완벽하지 않은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엔딩에서 '류크'를 붙잡고 바닥을 기는 연기는 충격적일 정도로 강렬하다.

여기에 5년 만에 '엘(L)'로 다시 돌아온 김준수는 명불허전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구부정한 자세에 맨발로 무대를 누비는 김준수는 마치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소화하는 대사와 넘버는 김준수만의 독보적인 '엘'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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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 / 사진=오디컴퍼니
고은성과 김준수의 목소리는 비교적 반대되기에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키고, 두 사람의 창과 방패 같은 관계가 더욱 부각되며 박진감을 높인다. 특히 '야가미 라이토'와 '엘'이 테니스 경기를 하며 광기 어린 두뇌 싸움을 벌이는 '놈의 마음속으로'는 극의 절정에서 감탄을 안긴다. 180도로 회전하는 테니스 코트를 배경으로 상상 속의 공을 되받아치면서도 흔들림 없는 감정선과 노래는 말 그대로 '터질듯한 강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여기에 능청스럽고 유머러스한 모습부터 섬뜩한 사신의 모습까지 어찌보면 극의 중심에 있는 '류크' 역의 서경수(강홍석)의 존재감도 강렬하고, 사신 '렘' 역의 장은아(김선영)도 엄청난 아우라를 자랑하며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다. 아이돌 가수 '아마네 미사' 역의 장민제(케이)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작품의 근본적인 메시지를 짧고 굵게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준다. 환상적인 캐스팅 면면은 완벽한 이름값을 자랑하며 어떤 페어도 성공적인 공연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한편 이유 있는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데스노트'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6월 26일까지 공연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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