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명품 슬라이더, 푸이그의 '손짓 하나' 경외심을 불렀다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4.21 21:15 / 조회 : 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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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21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SSG 랜더스 김광현(34)이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32)로부터 리스펙트(respect)를 받았다.

SSG는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시 연승 행진을 달렸다. 반면 키움은 2연패에 빠졌다.

이날 선발 투수는 김광현이었다. KBO리그 복귀전이었던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챙겼던 김광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섰다. 결과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시즌 3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김광현은 1회초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만으로 11개의 공을 던져 키움 세 타자를 잠재웠다. 2회초엔 첫 맞대결을 펼친 전 메이저리거 야시엘 푸이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후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송성문과 전병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초를 삼자 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4회초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정후와 푸이그를 뜬공으로 유도하고, 송성문을 2루 땅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5회초 다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든 김광현은 6회초 키움 고졸 신인 박찬혁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서부터 위기가 감지됐다. 이후 이용규 타석 때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슬라이더에 이용규가 배트를 내다가 멈췄다. 김광현은 헛스윙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타자를 대비하려 했다. 하지만 3루심 권영철 심판은 헛스윙이 아니라고 판정을 내렸다. 김광현은 그대로 주저 앉았다. 흔들린 김광현은 결국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혜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정후를 투수 땅볼로 막아내고 다시 푸이그를 만났다. 이 승부가 백미였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졌다. 푸이그는 배트를 냈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푸이그는 물러나면서 김광현에게 손짓을 하며 인정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에 출장해 132홈런을 때려냈던 전 메이저리거의 경외심이었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결정구로 배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영리한 볼배합이다. 푸이그가 저런 제스처를 취한다는 것은 김광현을 인정한다는 의미다"고 바라봤다.

이후 김광현은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에이스 다운 피칭이었다. 본인이 자초한 위기를 완벽하게 막고 내려왔다. 이날 91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 149km의 직구 30개, 슬라이더 43개, 체인지업 13개, 커브 5개 등을 던지며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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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푸이그가 21일 SSG전 6회초 1사 1, 3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휘 김광현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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