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못잊는' TB 레일리, 최지만에 나이 묻더니 "내가 형이네" [현장인터뷰]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2.04.12 13:25 / 조회 : 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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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가 올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제공
[세인트피터즈버그(미국 플로리다주)=이상희 통신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34·탬파베이)가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레일리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롯데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올해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는 저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레이스 파이팅!"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2015~2019년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통산 48승을 올린 레일리는 "한국에서 뛰었던 5년의 경험이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고, 이곳에서 성공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보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고, 주무기가 된 커터도 장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과 경험은 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 홈 경기가 끝난 뒤 퇴근하던 팀 동료 최지만(31)은 레일리를 향해 "형, 먼저 갈게요"라고 한국식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최지만은 "레일리가 한국에서 오래 뛰어 그런지 나한테 먼저 나이를 물어보고, 내가 자기보다 어린 것을 확인한 뒤 '그럼, 내가 형이네'라고 말할 만큼 한국 문화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레일리는 그의 아내와 자녀(4남매), 그리고 부모까지 야구장 필드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레일리와 같은 대학 출신으로 축구선수였던 아내는 한국 기자를 보자 "안녕하세요?"라며 한국식 인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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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절 레일리. /사진=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출신인 레일리는 텍사스 A&M 대학 시절인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200번)에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6라운드 지명치곤 비교적 빠르게 3년만인 2012년 8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9경기 등판에 그친 그는 이듬해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와 LA 에인절스를 거치며 빅리그 복귀를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그는 2014년 12월 KBO 리그 롯데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한국 생활을 마치고 2020년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호투를 펼쳐 그 해 개막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이후 휴스턴으로 옮겨 2021년 불펜투수로 58경기 10홀드 2세이브를 올린 레일리는 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 탬파베이와 2년 1000만 달러(약 124억원) 계약을 끌어낼 수 있었다. 인생역전이었다.

그는 지난 9일 오리올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따내며 탬파베이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레일리는 야구인 가족이다. 부친은 198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레일리의 형과 동생 또한 각각 2006년과 2012년 뉴욕 양키스와 클리브랜드의 지명을 받았으나 마이너리그 무대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야구인 집안에서 레일리만 유일하게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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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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