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돌아왔다" '마이웨이' 슈, 극단적 시도→도박 치료→유튜버 새 삶 준비[★밤TView]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4.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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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그룹 S.E.S. 출신 슈가 해외 상습 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후 4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슈는 지인의 도움으로 도박 중독을 극복하고 열심히 새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슈는 1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2018년 상습 도박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방송 활동을 중단한 이후, 다시 홀로서기를 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7억 9000만 원 이상의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그는 도박 빚 3억 4000만 원을 갚지 못해 사기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해당 혐의는 양자간의 조정으로 합의 마무리됐다.

이날 방송에선 슈가 친언니가 운영 중인 유아 체육관의 일을 돕는 아르바이트생으로서의 모습을 먼저 보여줬다. 슈는 체육관의 농구 골대를 닦는가 하면 학교 앞에서 체육관 홍보를 하는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슈는 "(도박) 사건이 터지고서 큰 불부터 끄기 시작했다. 있는 거 다 팔면서 메웠다. 그리고 바닥이 나니 그때부터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난 언니 마음을 안다. 언니가 '네가 다른 데서 고생할 거면 여기 와서 해라'라고 했다. 이제는 수영이 많이 밝하졌다는 소리가 나오게 일을 하고 있다"고 언니의 일을 돕게 된 이유를 밝혔다.


슈의 언니는 "(슈는) 힘들 때 말을 안 한다. 그래서 더 걱정될 때가 있다. 그래도 요즘 하려는 의욕이 있어서 되게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슈는 "1년 정도는 밖에 안 나갔다. 그러니 더 우울해지고 내 자신을 엄청 미워했다. '그래 난 지금 열심히 살아야 해. 내가 이런 거 저런 거 따질 때가 아니야'라고 생각했고 어느 순간 좌절이 아니라 배움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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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슈 어머니는 "상상도 못한 일에 부딪혔다. 우리 애가 많이 힘들었다. 처음에 그런 일이 닥쳤을 때 내가 부끄러웠다. 정말 피하고 싶은 심정이었고 심장병이 생겼다. 온몸이 다 망가졌다. 그런데도 우리 아이한테 병원에 다닌다는 말도 안했고,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묻지 않았다. 우리 애가 얼마나 힘들었겠냐. 애가 정말 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주로 생활했고 말도 잘 안 했다. 우리 애가 공황장애로 병원을 다닌 것도 몰랐다. 그걸 보면서 내가 마음 속에서 많이 울었다"고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슈 어머니는 "(딸 건물) 원룸 관리를 내가 해줬는데 세입자들이 너도 나도 '나가겠다 돈 줘라'라면서 가압류를 넣고 집에 찾아와서 계속 문을 두드렸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분들도 힘들었다. 나는 세입자분들에게 하나도 불만 안 가진다. 우리 애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 후부터 내가 종교를 갖기 시작했다.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고 말했다.

슈는 "세입자분들이 불안해하고 그랬을 때 다들 '그냥 파산하면 어때. 네가 정신적으로 힘들면'이라고 했는데 나는 파산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파산을 하면 그 건물이 경매로 넘어간다. 그러면 세입자 몇 분은 돈을 못 받는다. 그래서 조금 오래 시간이 걸렸다. 타이밍 맞게 다른 부동산에서 계약을 했다. 정말 나한테 한 푼도 안 떨어져도 되니까 여기 세입자분들만 책임지게 해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슈 어머니는 "(슈가) 극단적인 선택도 했다. 유진이에게 '더 이상 극복할 용기가 안 난다'고 연락했다더라. 유진이랑 바다한테 연락이 오고 난리를 쳤다. 나중에 들어 보니 서초에서 어디까지 걸어오면서 내가 차에 (치여서) 사고 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기분으로 막 길을 험하게 걸어왔다고 하더라"고 심각했던 상황도 전했다.

슈는 "(뉴스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나오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차사고 났다고 하면 될 것 같아서"라며 눈물을 흘렸다. 슈는 당시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바닥만 보고 걸었는데 사람들 발걸음이 너무 빠르더라. 나는 천천히 어디를 향해서 가는지도 모르겠는데. 내가 스스로 죽었다고 하면 남은 사람들까지 힘들 수 있을까봐 '그냥 바닥만 보고 쭉 가다보면내가 죽으면 죽었겠지. 그냥 차가 나를 쳐서 사고라고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걸어갔는데 차들이 다 멈추더라. '그래 나보고 살라는 뜻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저지른 일이지만 내가 너무 밉고 '내가 왜 살아야하지? 살 이유가 없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슈와 어머니는 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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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슈는 바다, 유진과 완전체로 뭉쳐 S.E.S. 활동 시기를 떠올렸다. 바다와 유진은 "너가 사고친 거는 우리랑 상의를 안 해서다"라며 슈에게 충고했다. 바다는 "슈가 일거리를 가져왔다는 어떤 회사랑 계약을 했다. 내가 '어떻게 그런 계약을 하냐'고 했는데 나중에 (슈가) 돈을 못 받았다. 그 회사가 엔터테인먼트 쪽 회사도 아니었다. 우리가 계약서 얘기를 했더니 그 사람 바로 도망갔다"고 슈가 가짜 기획사에 사기 당한 일도 있음을 밝혔다.

슈는 도박 논란 당시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사기 혐의를 받은 과정에 대해 "돈을 빌리고 안 줬다는 식으로 기사가 나왔는데, 이자가 하루에 (원금의) 10%였다. 1억 원을 빌리면 하루에 이자가 1000만 원의 이자가 나오는 것이다. 그때는 내가 잘못돼 있었던 거다.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고. 그 사람들이 오히려 나에게 사기 혐의로 고소했는데 무혐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진은 "그런 오해를 받는 게 마음이 아픈 거다. 네가 제일 답답했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슈가 "둘한테 미안하다"고 하자 유진은 "너는 남한테 피해주는 거 싫어하는데 (우리한테 피해주는 거라고) 왜 그렇게 생각하냐. 우리가 얼마나 애들 좋아하고 같이 놀고 싶고 그런데. 서로 피해주고 그런 게 어디있어"라고 말했다. 바다는 "결정권이 많이 있었으면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그런 경험들을 더 많이 시켜줬어야 되는데 나 때문에 그런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유진은 "네가 이제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아이처럼 바보같이 너무 순수하다"고 했다. 바다는 "S.E.S. 활동할 땐 그게 우리한텐 고마웠다"고 했고, 유진은 "그렇게 있으면 손해보는 거다"라고 충고했다. 바다는 슈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때를 떠올리며 "유진이가 어느 날 전화와서 수영이가 연락 안 된다고 했다. 나도 너무 놀랐고 그날 네가 24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됐을 때 나랑 유진이가 많은 생각을 했다. 네가 없으면 우리의 추억도 다 없다. 우리는 우리 울타리에서 너만 기다려. 이제 딴 생각하지 말고 제발 부탁이야. 이제 우리랑 제발 상의해. 사람은 누구나 실수해"라고 했고, 유진은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이제 잘 살자"고 말했다. 슈는 "나 때문에 유진이랑 언니한테 미안해. 내가 잘못 판단해서"라고 눈물을 쏟으며 "이제 열심히 살아보려고"라고 말했다.

유진은 "너 눈빛이 돌아왔다. 그때는 네 눈이 흐리멍텅했다. 힘이 다 빠지고 영혼이 이탈한 것 같았다. 그때는 내가 얘한테 뭐라 할 수도 없었다. 그냥 껴안고 울었다"고 했고, 바다는 "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너를 계속 욕할 수 있어. 적어도 나랑 유진이는 너를 잘 알잖아. 탈탈 털고 열심히 살아보자"고 슈를 다독였다. 슈는 "내 인생에 언니랑 유진이가 있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슈는 개인 인터넷 방송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거라서 내가 어디까지 하는 게 맞는지에 대해서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유진은 "네가 수면 위에 올라오면 엄청난 욕을 먹을 수 있어. 그런 걸로 네가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바다는 "네가 그걸 이겨내야 한다. 마음의 준비를 해. 우리 다 같이 열심히 살면 돼"라며 응원했다.

유진은 "자기 자신이 제일 괴로웠을 거다. 다시 용기를 내서 일을 시작한다는 거 자체에 대해 응원을 해주고 싶다.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바다는 "내가 수영이한테 쓴소리를 많이 했다"라며 "나랑 유진이는 네 옆에 있고 싶어.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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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슈는 친한 언니의 옷가게 일을 돕느라 동대문에서 도매 옷을 매입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트렌드를 읽는 안목으로 직접 옷을 매입하는가 하면 피팅도 하며 지인의 일을 도왔다. 슈는 "이렇게라도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묵 하나로 끼니를 해결하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슈는 "천 원의 행복이다. 예전엔 이 어묵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지만 지금은 나에게 되게 큰 행복이다. 아무데도 불러주는 곳 없는 이런 상황에도 많이들 도와주셨다. 그런 고마움에 더 이 악물고 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건이 있고나서 숨 쉬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내가 숨 쉬는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슈는 유, 라희, 라율 삼남매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일상도 공개했다. 그는 아이들의 이층침대를 공개하며 "기쁨이 세 배고 또 그만큼 (경제적) 부담도 세 배다"라며 "애들이 '엄마 힘내. 수고했어' 하트 이런 거를 붙여 놓을 때마다 나도 애들한테 배운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근황에 대해 슈는 "많이 컸다. 애들이 잘 커줘서 너무 고맙다"며 "아이들이 있어서 살 수 있었다. 내가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두려워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슈는 카페 아르바이트도 하며 일손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뛰어나갔다. 슈는 "내가 한 발자국 딱 나가니까 나를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고 안쓰러워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 분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과 부딪히며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수영아 너 진짜 잘하고 있어'라고 한다. 그렇게 내 자신이 미웠는데 나를 조금 사랑해 줄 수 있는 계기들이 생기더라. 어떤 때는 내가 많이 웃기도 하고 많이 변했다"고 털어놨다.

과거에 택시로 이동했던 슈는 이제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일상을 보여줬다. 슈는 "나 진짜 한때 사람들 보는 게 싫었다. 마음이 변하니까 그냥 다들 열심히 살고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슈는 크리에이터로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밤 늦게 언니의 체육관에서 청하의 '벌써 12시' 등의 춤을 연습하기도 했다.

슈는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큰 것 같다. 그러다 어느새 아이의 엄마가 됐고 또 나에게 시련도 왔고 기쁨도 있었다. 그 당시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인생이었다. 시간이 약이 맞는 것 같다. 그 당시엔 죽을 것 같았지만 절대 죽으라는 법은 없다는 거. 앞으로 또 일어날 나의 인생과 나의 세상이 지금은 또 모르니 겁도 나지만 더 궁금해질 거 같다"고 말했다.

슈는 자신이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온 경험담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직접 찾아갔다. 그는 "조금이라도 나랑 똑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희망을 주고 싶다. 나도 표현을 위해 많은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 용기 있게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앞으로도 내가 도울 수 있는 곳에 찾아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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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한편 슈는 상습 도박 논란 후 지난 1월 자신의 SNS에 "저로 인해 속상하셨을 팬분들과 국민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채권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빚을 갚아왔다. 이를 위해 반찬가게에서도 일해보고,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판매해 보기도 하고, 지인의 식당에서 일하면서 채무 변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지난 4년간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또 그는 "S.E.S멤버들에게도 너무나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저 때문에 큰 고초를 겪었으면서도 항상 제 걱정을 먼저 해주고 또 도와줬으며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바로 잡아줬다. 바다언니와 유진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S.E.S로 처음 데뷔하던 24년 전 그 초심으로,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유수영의 삶을 보여드리겠다"고도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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