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배구계의 유니콘이야, 대단해" 챔프전 MVP가 케이타에게 전하는 진심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4.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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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사진=KOVO


V리그 남자부를 지배했던 '말리 특급' 케이타 노우모리(21·KB손해보험)가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그래서 아쉬움에 펑펑 울었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링컨 윌리엄스(29·대한항공)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KB손해보험은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대한항공과의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2-25, 25-22, 26-24, 19-25, 21-23)으로 패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프전에 올랐던 KB손해보험은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외국인 선수 케이타의 활약은 눈부셨다.

케이타는 이날 무려 57득점을 올렸다. 57점은 역대 챔프전 최다 득점 신기록으로 종전에는 2010~11시즌 삼성화재-대한항공전에서 가빈 슈미트(삼성화재)가 기록한 53점이었다.


마지막 마침표를 찍진 못했지만 케이타는 가장 빛난 별이었다. 정규시즌 1285득점을 기록하며 한 시즌 역대 최다 득점 역사를 썼고, 공격, 서브, 퀵오픈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1위에 올랐다.

경기력뿐만이 아니다. 케이타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많은 배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케이타는 득점 후 다양한 세리머니를 펼쳐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도 케이타는 원맨쇼를 펼쳤지만 마지막 실수가 아쉬웠다. 서브 실스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어줬고, 케이타의 스파이크가 곽승석의 블로킹에 걸리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케이타는 그대로 누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우승 세리머니 전 그에게 링컨이 다가갔다. 등을 두들겨주며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링컨은 이날 34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팀 동료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링컨은 케이타에게 해준 말에 대해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케이타가 한 플레이는 대단했다. 많은 플레이를 봐왔지만 케이타의 경기력은 좋았다. 배구계의 유니콘 같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케이타에게 '올해 보여준 너의 모습은 대단했기 때문에 아쉬워할 필요 없다. 물론 우승을 하지 못해 슬프겠지만, 올 시즌 너가 보여줬던 경기력은 대단했다. 그런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트리플크라운을 해낸 정지석도 케이타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케이타는 3명이 (블로킹 하기 위해) 뜬다고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손끝에 맞혀서 수비로 건지는 수밖에 없다"며 "오늘도 잘 막았다고 생각했는데 4세트 기록지를 보니 40점 이상을 올렸더라. 결국 그가 실수하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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