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투 펼쳤지만...' 패장의 굳은 의지 "역전 드라마는 내년에 보여드리겠다"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4.09 18:47 / 조회 :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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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사진=KOVO
"역전 드라마는 내년 시즌에 보여드리겠다. 죄송하다."


KB손해보험이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창단 첫 우승에 실패했다. 후인정 감독은 내년 시즌 설욕을 다짐했다.

KB손해보험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대한항공과의 최종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KB손해보험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기세를 우승으로 잇지 못했다.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 케이타의 맹활약을 앞세워 극적으로 시리즈 원점을 만들었지만 첫 우승과 인연을 맺기엔 역부족이었다. 5세트 21-21에서 케이타의 서브 범실에 이어 다시 케이타의 백어택이 곽승석의 블로킹에 막혔다.

케이타는 이날 57점(공격성공률 54%)을 올리며 2011년 4월 9일 가빈 슈미트(삼성화재)를 넘어 챔피언결정전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가빈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53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가빈과 달리 우승반지를 차지할 수 없었다.


경기 후 후인정 감독은 "많이 아쉽고 속이 답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후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이번 한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했던 선수들도 있었고, 본인 위치에서 잘해준 선수들도 있었다. 케이타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줬다. 배구는 옆에서 안 도와주면 못 한다. 혼자서 못 한다. 우리 팀이 충분히 훌륭한 경기했고, 앞으로 더 좋은 시즌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면서 "명장이라고 많이들 많이 하시고 훌륭한 지도자라고 말씀해주시는데 훌륭한 지도자는 훌륭한 선수가 있어야 나온다. 선수들이 그만큼 좋은 경기해줬고 날 믿고 잘 따라와 줘서 이런 성적이 났다. 그래서 내가 그런 말을 듣는 것이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겠다"고 말했다.

역대급 명승부였다. 이날 두 팀은 남자부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모두 합해 가장 긴 177분(2시간 57분)의 혈투를 펼쳤다. 종전 기록은 158분(2017년 11월 2일 한국전력-대한항공)보다 20분 더 길었다.

후인정 감독은 "졌기 때문에 솔직히 너무 아쉽다. 나보다는 선수들이 더 아쉽고 힘들겠지만 아쉬운 경기였다. 5세트 1점을 잡아나가고 역전해나갈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우리보다 수비가 훌륭했다. 그 차이에서 밀렸다. 보완해서 다음 시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후인정 감독은 "역전 드라마는 내년 시즌에 보여드리겠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인터뷰 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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