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칸 입성한 '술도녀'·'괴이'·'좋좋소'..거침없는 K-콘텐츠[안윤지의 돋보기]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2.04.08 06:52 / 조회 :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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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도시여자들' 배우 이선빈, 정은지 /사진제공=티빙
드디어 국내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 세계 무대에 발을 들였다. 다양한 매력을 담은 K-콘텐츠가 전세계인 눈을 사로잡으며 프랑스 칸에 입성했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 '괴이', 왓챠 오리지널 '좋좋소'가 2022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CANNESERIES, Cannes International Series Festival, 이하 칸 시리즈)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칸 시리즈는 전 세계 드라마 시리즈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 행사로, 지난 2018년 시작한 행사로 올해 5회째를 맞는다. 경쟁부문, 단편 경쟁부문, 비경쟁부문 작품을 선정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앞서 한국 드라마로는 tvN 드라마 '마더'가 최초로 프랑스 칸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마더'는 상처받은 소녀를 구해내기 위해 그 소녀의 엄마가 되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방영 당시 이보영의 눈물나는 모정애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술도녀'와 '괴이' 그리고 '좋좋소'가 초청을 받았다. 지난 5일 '술도녀' 배우 이선빈, 정은지와 '괴이' 감독 장건재와 곽동연, '좋좋소' 배우들과 감독, 왓챠 박태훈 대표 등이 참석해 칸 시리즈 핑크카펫을 밟았다. 그들은 밝은 모습으로 해외 팬들과 관계자들을 만나며 K-콘텐츠 알리기에 나섰다. 특히 왓챠 박태훈 대표는 4일 칸 시리즈와 함께 열리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츠 마켓 행사인 '칸 시리즈 컨퍼런스'에서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국OTT 드라마'를 주제로 발표해 주목받았다.

'술도녀'는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 주연의 작품으로,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지난해 10월 티빙에서 공개되자 마자 국내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스핀오프 예능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시즌2 제작을 확정하고 준비 중이다. 세 사람의 호흡으로 이목을 끈 '술도녀'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워맨스 장르 인기 비결, 한국의 술자리 문화 소개 등에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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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장재건 감독, 배우 곽동연 /사진제공=티빙
'괴이'는 저주 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 오픈 전부터 구교환, 신현빈, 곽동연 등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괴이'가 칸에 입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재의 특이점과 CG, 미쟝센 등 연출기법 , K콘텐츠 장르물의 높아진 위상 등 작품과 K콘텐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 덕이었다.

'좋좋소'는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던 충범이 중소기업 정승네트워크에 취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튜브에서 공개된 웹드라마로 시작한 '좋좋소'는 시즌4부터 왓챠에서 송출됐으며 시즌5가 진행된 지금엔 칸에 서있다. 유명 배우도, 거대한 연출이 있는 건 아니지만 현실과 맞닿아 있는 듯한 장면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고 몰입도를 높였다.

'좋좋소'에 출연 배우 김경민은 "'좋좋소'라는 작품으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핑크카펫에 서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고 강성훈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핑크카펫에 선 추억이 앞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고, 진아진은 "배우로서 처음 서는 시상식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이라 정말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술도녀'와 '괴이'로 큰 성과를 이룬 티빙 측은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세 여자의 음주와 우정을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그려낸 '술꾼도시여자들'과 한국형 오컬트 시리즈 '괴이' 등 전혀 다른 장르의 두 오리지널 콘텐츠가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라며, "앞으로도 오직 티빙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하고 풍성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K콘텐츠 위상을 이어나갈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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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좋소' 김경민-강성훈-진아진 /사진제공=컴퍼니합
'좋좋소'로 승승장구 중인 왓챠 관계자 또한 스타뉴스에 "원래 유튜버 만든 콘텐츠였는데 나온지 얼마 안돼서 같이 만들자고 하고 시즌을 확장한 상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서 기쁘다. IP를 확장하기 위해서 다양하게 여러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며 "우리 콘텐츠의 목표가 '과몰입'이다. 절대 다수가 다니는 회사를 배경으로 둬 공감대를 산 거 같다. 또 극도의 사실주의가 한몫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칸을 비롯해 국제 무대는 글로벌 콘텐츠가 주류였다. 해외 OTT 기업인 넷플릭스의 작품이 영화제나 시상식 후보로 오른 일도 몇년 채 지나지 않은 일이었으며 일각에선 아직도 OTT 작품이 영화제 후보로 있다는 사실을 탐탁치 않게 여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날개 달 듯 넷플릭스의 여러 작품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세계인을 매료시켰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엄청난 히트를 치고 출연 배우들은 아이콘이 됐다. 또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넷플릭스와 비교했을 때 고전 중이던 토종 OTT가 이번 프랑스 칸 입성을 계기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별한 진 않지만 모두에게 공감을 사는 생활 밀착형 소재와 하이퍼 리얼리즘을 담은 대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토종 OTT 콘텐츠의 미래를 기대해볼만 하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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