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FA 안 부럽다! 21세 톱타자, 2루수 고정→타격 '빵' 터지나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4.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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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주자 1루 삼성 오선진 타석에서 투수 견제 실책으로 김지찬(왼쪽)이 3루에 세이프되고 있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시작부터 몰아닥친 악재를 딛고 깜짝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김지찬(21)의 기대 이상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김지찬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격했다.


첫 타석부터 김지찬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1회 초 두산 선발 곽빈(23)의 초구를 공략,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터트린 것이다. 그는 다음 타자 오선진(33)의 볼넷 때 2루까지 향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흔들기도 했다. 5회 초 무사 1루에서 그는 희생번트를 댔다. 그러나 김지찬의 스피드를 지나치게 의식한 듯 투수 곽빈은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더듬었다. 출루에 성공한 김지찬은 4번 강민호(37)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김지찬은 7회 초 빅 이닝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선두타자 이재현(19)이 우전안타와 우익수 실책으로 2루까지 향한 상황에서 그는 우익수 쪽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김지찬의 오선진의 2타점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김지찬은 타석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 공격의 첨병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김지찬의 활약 속에 삼성은 7-1 승리를 거두며 개막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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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삼성 김지찬(오른쪽)이 보내기 번트 후 상대 실책으로 1루에 살아나가고 있다. /사진=OSEN
고졸 3년 차를 맞이하는 김지찬은 지난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3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격에서도 타율 0.274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올해도 유격수 주전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부동의 주전 2루수였던 김상수(32)가 개막 2번째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 문제로 엔트리에서 빠지며 김지찬에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개막전 선발 유격수였던 그는 이후 3경기에서 2루수 자리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포지션을 바꾼 후 3경기에서 김지찬은 매 경기 안타를 터트렸다. 5일 경기에서는 안타와 볼넷, 실책으로 무려 4번이나 출루에 성공했다. 표본은 매우 적지만 4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를 거두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1번 타자를 지키고 있던 박해민(32)이 4년 60억 원의 FA 계약을 통해 LG 트윈스로 보내는 상황을 맞이했다. 자연스럽게 톱타자 자리에 구멍이 생기게 됐다. 그리고 김지찬이 올 시즌 초반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1시즌 박해민이 달았던 등 번호 58번을 받았던 김지찬은 이제 박해민의 타순까지 승계하게 됐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김지찬은 '포스트 박해민'을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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