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3루 송구→병살타 '위기관리 완벽', 이토록 침착한 신인 투수가 있다니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3.18 04:17 / 조회 : 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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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현이 17일 키움과 시범경기서 투구를 하고 있다./사진=SSG랜더스
정규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신인들의 활약이 또 다른 재미가 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신인 김도영(19)이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SSG 랜더스 신인 윤태현(19)도 못지 않다.

윤태현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2년도 SSG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다. 고교 2학년이던 2020년 인천고의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을 이끌었고, 고교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도 수상했다. 강화퓨처스필드에서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온 윤태현은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 1군 스프링캠프 막바지 합류했다. 그리고 불펜 피칭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끝까지 캠프를 완주했다. 청백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 시범경기에도 기용이 되고 있다. 제구, 구위 모두 합격점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삼성전에서 1이닝 무실점, 9일 창원 NC전에서 1이닝을 삭제한 윤태현은 12일 롯데와 시범경기에도 등판했다. 당시 팀의 2번째 투수로 4회말 2사 2루서 마운드에 오른 윤태현은 박승욱에게 적시타를 맞긴 했지만 이후 4타자를 뜬공 2개, 땅볼 2개로 틀어막으며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팀이 승리하면서 비공식 프로 데뷔 첫 승까지 품에 안았다.

그로부터 5일 후 고척 키움전에도 등판했다. 또 1이닝 무실점이다. 이번 역시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 윤태현은 이반 노바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처음으로 상대한 타자가 키움 신인 박찬혁이다. 신인끼리의 맞대결이라 긴장이 되었던 것일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김주형에게는 좌전 안타를 내줬다. 윤태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신준우가 번트를 대자 재빨리 달려나와 공을 잡은 뒤 바로 1루가 아닌 3루로 송구했다. 한치의 망설임 없는, 과감한 선택이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윤태현은 김준완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하며 무실점을 완성했다. 스스로 만든 위기를 잘 극복해냈다. 시범경기 2경기서 2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김원형 감독은 윤태현에 대해 "주눅 들지 않고 자기공을 던지는 모습이 좋았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분명 좋은 볼을 계속 던지고 있다"며 "구위도 좋은데 마운드에서 크게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도 좋은 기량을 지녔고, 심리적으로도 잘 갖춰진 투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신인이 이렇게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SSG 코칭스태프가 윤태현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SSG 1군 마운드에서 윤태현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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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현이 17일 키움과 시범경기서 수비를 하고 있다./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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