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무려 18명...' 그 많던 韓 마이너리거, 다 어디로 갔을까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2.02.25 12:20 / 조회 : 8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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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뛴 주요 한국 선수들. /사진=이상희 통신원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49·은퇴)는 1990년대 후반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신음하던 한국인들의 희망이며 자랑이었다.


'개척자' 박찬호 이후 김선우와 김병현, 최희섭, 추신수 등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한국인이 늘어나자 2010년 전후로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 선수들이 많아졌다.

스타뉴스 집계에 따르면, 딱 10년 전인 2012년 당시 미국 마이너리그에는 총 18명의 한국 선수가 있었다.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릴 때 이민을 간 한국계 선수까지 더하면 숫자는 23명에 달했다.

이들은 모두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같은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그 꿈을 실현한 선수는 최지만(31·탬파베이)이 유일하다. 나머지 선수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선수 생명을 이어가는 등 지금은 저마다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하재훈(32·SSG)과 김동엽(32·삼성), 이학주(32·롯데), 김선기(31·키움), 김재윤(32·KT)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KBO에서 뛰고 있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던 하재훈은 2019년 세이브 1위에 오르며 마무리 투수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부상을 겪은 뒤 올해는 다시 야수로 돌아가 재기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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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탬파베이 소속으로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 참가한 이학주. /사진=이상희 통신원
김동엽과 이학주는 원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트레이드된 경우다. 김동엽은 거포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학주는 빼어난 수비로 기대를 모았다. 둘은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각각 SK(현 SSG)와 삼성에서 현재 팀으로 트레이드돼 다시 비상을 준비 중이다.

시애틀 입단 당시 최지만보다 더 주목 받았던 투수 김선기. 하지만 그 역시 메이저리그의 달콤함을 맛보지 못한 채 귀국해야 했다. 지금은 키움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포수로 미국에 건너갔던 김재윤은 소속팀 애리조나에서 방출된 뒤 한국으로 돌아와 투수로 전향했다. 2015년 KT 입단 후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총 104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으로 유턴한 선수들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하다 부상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비교적 일찍 유니폼을 벗은 이들도 많다.

입단 첫 해부터 빠른 발과 넘치는 파이팅으로 구도 부산 롯데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외야수 나경민(31)은 어깨 부상 때문에 은퇴를 결심해 지금은 롯데 코치로 활약 중이다.

내야수 문찬종(31·전 키움)은 아직 충분히 뛸 수 있는 나이지만 올해부터 키움 코치로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문찬종과 함께 뛰었던 호세 알투베(32·휴스턴)와 브렛 필립스(28·탬파베이) 모두 문찬종이 한국으로 돌아갈 때 그의 재능을 아까워 했다.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운이 따르지 않은 사례라 볼 수 있다.

아마추어 시절 타격 파워를 인정받아 LA 다저스에 입단했던 1루수 남태혁(31). 그는 귀국 후 KT와 SSG를 거치며 기회를 받았지만 지난 겨울 방출됐다. 지금은 고향 인천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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