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민아와 가수 김희철이 18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Joy 예능 '이십세기 힛트쏭'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2.18 <사진=KBS joy>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힛트쏭'은 대한민국 가요사(史)가 고스란히 담긴 KBS의 올드 K팝 프로그램을 소환하는 것은 물론, 대중이 원하는 뉴트로 가요의 갈증을 해소하고 20세기 명곡들을 재해석하는 '신개념 뉴트로 음악 차트쇼'다. 2020년 3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해 18일 100회 방송을 앞뒀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연출자 고현PD는 "어느덧 2년을 쉼 없이 달려왔는데, 지금까지 계속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100회까지 온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면 200회, 300회, 1000회까지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MC 김민아는 "'진짜 오랫동안 함께했구나', '시간이 빠르구나'라고 느끼면서 얼마나 이 순간 순간이 감사한지 매번 깨닫고 있다"며 "즐겨주셨던 만큼 앞으로도 더 애정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도 항상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힛트쏭'은 숱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사라지는 방송가에서 KBS Joy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고PD는 '힛트쏭'이 100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KBS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아카이브가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처음 시작했을 때 이렇게 100회까지 할 거라 생각을 못했는데, 작가들과 제작진이 계속 조사를 하면 할수록 깨알 같은 영상들이 나오더라. 현 K팝의 자양분이 되는 90년대 노래들, 그리고 그 이전의 수많은 노래들이 100회까기 끌고 올 수 있었던 힘이다"고 설명했다.
MC 김희철도 "KBS에 음악자료가 굉장히 많더라"며 "늘 농담처럼 ''불후의 명곡' 없었으면, 이소라(이소라의 프로포즈) 누나 없었으면, 윤도현(윤도현 러브레터), 유희열(유희열의 스케치북) 형 없었으면'이라고 한다. 70년대, 80년대, 90년대, 21세까지 KBS에 있는 많은 자료가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민아는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김민아는 "계속해서 아이디를 내고, 노력해 주시는 수많은 제작진들, 안주하지 않으려는 그런 모습들이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큰 저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년간 MC 호흡을 맞춰온 김희철과 김민아는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희철은 김민아에 대해 "워낙 나는 TV와 만화책만 보고 게임만 하고 살았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데, (김)민아는 이 정도로 예전 노래를 많이 알 줄 몰랐다. 음악은 공부한다고 될 게 아니고 즐겨 들어야 하는데, 민아는 공부도 잘 했는데 음악도 굉장히 많이 들었더라. 그 당시 지식이 굉장히 많다. 90년대생이 아닌 것 같다"고 칭찬했다.
'힛트쏭'이 자신의 첫 TV 프로그램이었다는 김민아아는 "굉장히 서툴고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의지할 때라곤 옆에 있는 오빠(김희철) 밖에 없었다. 오빠가 여러 가지로 힘들었을 것이다"며 "오빠는 표현은 안 하는데, 옆에서 굉장히 배려를 많이 하고, 엄청 따뜻하다. 이렇게까지 오면서 정말 단 한 번도 싫은 소리, 잔소리한 적 없다. 꼭 할 얘기가 있으면 좋은 쪽으로 얘기해준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힛트쏭'을 통해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굵직굵직한 스타들을 소환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철은 "90년대 나의 어린 시절에 문화를 바꿔놨던 서태지와 아이들, 첫 앨범을 샀던 듀스를 소환하고 싶다"고 했고, 김민아는 "이문세 선생님을 너무 만나 뵙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철은 "뵙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다. 그 시대에 다 우리의 우상이었고 추억이었고 전설이었다. 이승환 형도, 신승훈 형도, 김민종 형도 있다"고 밝혔다. 김희철은 또한 "작곡가 특집을 몇 번 했었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앞으로 작사가 특집도 해보고 싶고, 아이콘 특집, CM송 특집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되는 100회 특집은 축하 사절단 김종서, 김정민, 김경호, 박완규와 함께 '한국인이 사랑한 록 애창곡 힛트쏭 20'을 주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