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야구 명예의 전당, 꼭 챙겨야할 2가지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2.18 11:56 / 조회 :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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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서울에서 열린 미리보는 한국야구박물관 전시회 풍경. /사진=양정웅 기자
한국 야구계의 숙원인 '명예의 전당' 건립이 다시 출발점에 섰다. 몇 번이나 추진됐다가 좌초된 아픔을 딛고 이번에는 완성물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부산광역시 기장군은 지난 1월 27일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조속 건립을 위해 2022년 상반기 변경 협약서를 체결, 2024년 개관을 목표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명예의 전당 건립 사업은 지난 2014년 KBO와 부산시, 기장군이 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KBO는 "2015년 10월에 착공해 2016년 10월 완공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시점까지 언급하며 불을 지폈다. 이에 부응해 많은 야구인이 자신의 기념품을 KBO에 기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비 투입 무산, 부산시의 관련 예산 삭감 등이 겹치며 8년 동안 한 삽도 뜨지 못했다.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한국 야구 100년의 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념관은 여전히 야구인들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KBO와 기장군이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드디어 미국과 일본에 못지않은 명예의 전당 건립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야구계는 명예의 전당이 세워지기에 앞서 몇 가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기장군은 지난해 12월 연간 운영비를 전액 지급하기로 한 운영안을 군 의회를 통해 통과시켰다. 그러나 당시 회의에서는 "일정 부분은 KBO에서 부담한다는 것을 협약서 안에 넣었어야 한다"는 불만도 나왔다. 만약 선거를 통해 군수나 의회 구성이 바뀌고 정책이 변경된다면 자칫 합의안과 다른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

또한 기념관이 건립되고 초기에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경제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개업효과'가 끝나고 방문객이 줄어들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운영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방안이 필요하다. KBO는 현재 "기장군이 한국 야구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대회 등이 기장군에서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제 기념관이 건립되면 그곳에 헌액될 인물을 선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칫 나올 수 있는 권위 추락을 막아야 하는 것도 과제다. 현재 팬들에게 논란이 되는 MVP와 신인왕, 골든글러브 투표에서의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투표가 명예의 전당에서도 재현되면 안 된다. 어렵게 세우게 된 명예의 전당의 위상이 순식간에 떨어질 수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후보 대상자와 투표인단 선정 방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입후보자는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 중 선정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인물만이 가능하다. 또한 투표인단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이면서 10년 이상 현직에 몸담은 기자여야 가능하다. 한국의 경우 리그가 작은 만큼 더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제 수장고 속에 있던 기념품, 역사책 속에 잠자던 전설들이 명예의 전당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이들을 빛내주기 위해서는 야구계가 제대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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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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