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팬들 69% 선수측 지지 "평균 3.7년 뛰는데, 40%가 최저연봉"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2.02.11 10:56 / 조회 : 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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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토니 클락 선수협회장(왼쪽)과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지난해 12월 2일(미국시간) 시작된 메이저리그 직장폐쇄(Lockout)가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회는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 채 지루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측이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돈' 때문이다. 더 달라는 선수 측과 덜 주려는 구단주 측의 온도 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를 바라보는 미국 현지 메이저리그 팬들은 누구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까.

미국스포츠 블로그 네트워크인 에스비네이션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 팬들은 이번 직장폐쇄 기간 중 선수측(69%)의 주장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활동 기간과 그에 따른 불리한 수익구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콜로라도 대학이 2003년 진행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당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활동 기간은 4.79년으로 5년이 채 못됐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2019년에 진행된 조사에선 3.71년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데뷔 후 4년도 못 되는 시간 내에 방출, 부상, 또는 자발적으로 유니폼을 벗고 은퇴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은 57만 500달러(약 6억 8431만원)였다. 일반인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금액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활동 기간이 4년도 못 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선수측은 이런 이유 때문에 최저연봉을 77만 5000달러(약 9억 3039만원)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중 스타급 선수들에게 몰려 있는 현 메이저리그 연봉 구조도 선수측의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선수협회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0명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전체 연봉의 52.4%를 가져간다. 반면 전체 선수 중 무려 40%는 최저연봉만 받고 있다.

연봉조정 권리에 대한 수정도 선수측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내용이다. 현재는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 3년을 채우면 연봉조정 자격을 얻게 된다. 메이저리그 신인부터 3년차까지는 대부분 최저연봉만 받는다. 4년차부터 구단 측과 연봉협상을 벌일 수 있는 자격이 되며, 그런 과정을 통해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때문에 선수측은 대다수 메이저리그 선수가 데뷔 후 4년 안에 은퇴하는 현실을 감안해 서비스타임 2년을 채우면 연봉조정 자격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선수측은 또 구단주들이 2022년부터 메이저리그 중계방송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선수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중계방송 수입은 총 15억 5000만 달러(약 1조 8614억원)였다. 하지만 올해는 19%나 인상된 18억 4000만 달러(약 2조 2097억원)규모가 된다.

이처럼 구단주들의 수입은 늘어난 반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중간 연봉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2015년 165만 달러(약 19억 8149만원)였던 이들의 수입은 2020년 115만 달러(약 13억 8104만원)로 약 18% 줄어들었다.

한편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2022 시즌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낙관론자"라는 말로 운을 뗀 뒤 "우리는 정규시즌 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선수측과) 합의할 것을 믿는다. 정상적인 정규시즌 운영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날 올랜도에서 열린 구단주들의 긴급회동에서 합의한 새로운 내용을 갖고 이번 주말 선수측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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