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벤투호 '맏형'의 남다른 동기부여 "스스로 채찍질해야죠"

목포=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2.1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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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자 전북현대 수비수 이용.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호 수비수 이용(36·전북 현대)은 축구대표팀 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꾸준하게 대표팀에 발탁하는 1980년대 출생선수는 1989년생인 정우영(33·알 사드)과 김태환(33·울산 현대) 정도인데, 1986년생인 이용은 이들보다 3살이나 많다. 가장 최근 부름을 받았던 '막내' 2002년생 엄지성(20·광주FC)과는 무려 16살 차다.

그만큼 벤투 감독의 꾸준한 신임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9월 벤투 감독의 데뷔전부터 발탁돼 꾸준하게 벤투호의 선원으로 활약했다. 한때 김문환(27·로스앤젤레스FC)이나 김태환과 경쟁 구도에 오르기도 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등 중요한 무대에서는 대부분 이용이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그런데도 이용은 "아직도 월드컵에 갈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은 없다"고 털어놨다. 지난 9일 전남 목포 호텔현대 바이 라한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데이 현장에서다. 이날은 앞서 한국 축구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뒤 자가격리를 끝내고 소속팀에 합류한 날이었다. 벤투호 출범 이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가장 많이 출전할 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는 월드컵 출전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있겠으나, 스스로 걱정이 앞서는 건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와 이로 인해 더 많아진 변수 탓이다. 경기력이 전성기 때와 같지 않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는 데다, 이제는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월드컵이 8개월 정도 남았는데 많은 변수가 있다. 적지 않은 나이기 때문에 옛날과 같은 퍼포먼스가 안 나온다고 느낄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월드컵 출전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벤투 축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데다, 여전히 핵심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월드컵 출전에 대한 목표는 더더욱 간절하다. 월드컵 출전에 불확실성은 그래서 더 '새로운 동기부여'로 삼고 있다. 더욱 철저한 자기 관리와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자극제로 삼겠다는 것이다. 동기부여는 그가 선수로서 늘 가장 강조해온 요소이기도 하다.


이용은 "최대한 잘 몸을 유지하고, 경기력을 잘 끌어올리는 것에 목표를 둬야할 것 같다"며 "항상 말했지만,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출전이라는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최대한 몸을 잘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나이로 37살, 대표팀 최연장자이면서도 여전히 주축으로 활약 중인 '베테랑'의 새 시즌 출사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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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전남 목포 호텔현대 바이 라한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기자회견 중인 전북현대 이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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