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하지 않고, 후배 이끌고"... 유희관의 '베어스 컬처', 후배들이 잇는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2.09 16:36 / 조회 : 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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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두산의 2022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2010년대 후반의 최강팀 두산 베어스를 만든 것은 팀의 분위기였다. 선배들이 하나둘씩 떠나도 후배들이 이를 이어가고 있다.

'느림의 미학'으로 불리며 마운드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던 유희관(36)은 지난 1월 20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선배들에게 프로 생활과 모범에 대해 많이 배웠다. 두산만의 끈끈한 선·후배 문화가 있어 이를 보고 성장했다"고 이야기했다.

흔히들 두산의 야구를 '화수분 야구'라고 한다. 말 그대로 끊임없이 보물 같은 선수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덕분에 두산은 지난 5년 동안 김현수(34), 양의지(35), 최주환(35), 오재일(36) 등 여러 FA 선수들이 빠져나가고도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내고 있다.

유망주가 성장하는 데에는 물론 선수 본인의 노력과 재능이 큰 몫을 차지한다. 하지만 '살아있는 교보재'가 되어줄 선배들이 있다면 성장에 있어 이정표가 된다. 그렇게 발전한 선수가 기존의 선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건강한 팀이 되는 것이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릴 지라도 경쟁을 이겨낸 선수들은 리그 정상급 자원으로 발전한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깍듯하게 선배를 모시면서 후배들도 자신의 야구를 발전시키면서 선순환이 이뤄진다. 유희관은 "야구를 잘하고 대단한 선수라도 선·후배는 확실히 지켜야한다"며 팀의 문화를 소개했다.

이제는 남은 후배들이 이 문화를 이으려고 한다. 어느덧 중고참이 된 '잠실 아이돌' 정수빈(32)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후배들이 열심히 할 것이다. 그러면 저희 때처럼 선배들이 잘 이끌어줄 것이다"며 선·후배 간의 교류를 언급했다.

그렇다고 선배들이 자기 자리에 만족만 하지는 않는다. 두산의 호성적 비결로 "안주하지 않는 것"을 꼽은 정수빈은 "나이가 많아도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렇게 많이 해왔고, 선배들이 기반을 잘 다져줘서 그걸 보면서 배웠다"며 이런 문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새로 두산의 일원이 된 김지용(34)도 캠프에 합류한 후 후배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김지용은 "후배들도 먼저 많이 다가와줘서 얼마 안 됐는데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후배라고 해도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소통이 이어지는 관계임을 알 수 있다.

유희관은 후배들에게 남기는 당부로 "남은 선수들이 두산의 문화를 잘 유지하며 명문 팀에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록 전성기를 이끈 선배들은 떠나지만, 남은 선수들은 여전히 두산의 팀 컬러를 살리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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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두산의 스프링캠프에서 홍건희(가운데)의 투구를 선수들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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